![]() |
지난 22일 오후 우라이완 티엔통 타이 노동부 장관이 경기도 안산시 산재의료관리원 안산중앙병원을 방문해 노말헥산 중독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타이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안산/황석주 기자
|
한참 동안 병실을 둘러본 장관과 와신 주한 타이 대사 일행은 “이들의 병도 병이지만 얼마나 고향과 가족이 그립겠냐”며 고국에서 가져온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부처님 조각품을 노동자들에게 나눠주며 쾌유를 빌었다. 장관은 또 이들이 늦게나마 이런 치료를 받도록 애써준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와 조해룡 중앙병원장에게 두 손을 모아 코끝에 대는 타이 전통 인사법으로 감사 표시를 거듭했다. 장관은 “입맛 없을 때 맛있는 것이라도 사먹었으면 좋겠다”며 미리 준비한 한국 돈을 노동자들의 손에 꼭 쥐여준 뒤, 눈물을 보일세라 총총걸음으로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날 장관 일행의 방문에는 <타이 국립방송> 취재진이 따라붙어 노말헥산 중독으로 고통받는 여성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모습과 상태를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지만, 한국 노동부 관계자는 단 한명이 나와 동향을 파악할 뿐이었다. 한편, 우라이완 장관은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한국 정부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하고,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 애써준 모든 분들이 정말 고맙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안산/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