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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화재로 침몰, 1명 사망 5명 실종 |
24일 오전 1시께 제주도 서귀포시 남쪽 40㎞ 해상에서 정박중이던 북제주군 한림선적 23t급 연승어선 제23 금성호(선장 이종대.49.북제주군 한림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오전 9시 10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중 박진배(48.서귀포시 서귀동)씨가 숨지고 배대효(47.남제주군 성산읍)씨 등 5명은 실종됐으며 선장 이씨와 기관장 강범진(43.서귀포시 서귀동)씨는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한림선적 제3 대광호(선장 고철수.47)에 의해 구조돼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금성호 선장 이씨는 "닻을 내리고 조타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연기가 올라와조타실 밑에 있는 기관실문을 열어보니 이미 불길이 번져 있었다"며 "조타실과 선원실에 잠자고 있는 선원들을 깨운 뒤 대피하면서 휴대전화로 인근에서 조업중인 대광호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선원 모두가 선수쪽으로 대피해 2∼3분 가량 대기했으나 더 이상 화기를 견디지 못해 한꺼번에 바다로 뛰어들어 충격방지용 아바벤다에 매달려 있다가시간이 지나면서 저수온으로 인한 탈진과 마비 증세로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말했다.
금성호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대광호는 수협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구조요청을하면서 오전 1시 37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2시간여 뒤인 오전 3시 45분께 주변에떠돌고 있던 선장 이씨와 기관장 고씨를 구조했다.
제주해경 경비함정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함정 7척도 오전 3시 30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벌여 선원 박씨의 사체를 인양했으나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금성호는 화재 발생 8시간여만에 침몰했다.
제주해경과 목포해경은 오전 7시께 사고 현장에 각각 헬기1대를 급파했으며 제주방어사령부도 오전 9시께 헬기 1대를 급파해 수색작업을 폈으나 실종선원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사고해역에는 현재 해경 경비함정 11척과 해군 함정 3척, 어선 19척이 동원돼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금성호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가스통 4개,프레온가스통 1개만 발견됐다.
제주해경은 선장 이씨와 기관장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건조된 금성호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께한림항에서 출항해 2차례 조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배대효(47.남제주군 성산읍) △최승남(45.북제주군 한림읍) △이승추(37.북제주군 조천읍 신촌리) △김성훈(34.남제주군 성산읍 고성리) △이문호(34.남제주군성산읍)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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