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의 철저한 `위장극' = 납치된 아기를 자신이 출산한 것으로 위장하려는김씨의 계획은 주도면밀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미국에 있는 친정에서 `원정출산'을 하고 오겠다고 천연덕스럽게 시댁을 속인 뒤 서울 천호동 친구 집에 머물다가 한달쯤 지나 "입국했다"며 귀가했다. 김씨는 이때 시댁으로부터 `원정출산 비용'조로 7천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집에 들어온 김씨는 "갓난 아기라 바로 데려오기가 곤란했다"고 식구들을안심시킨 뒤 2개월 뒤 정씨 등이 납치해 데려온 아기를 "외삼촌이 미국에서 데려왔다"며 동거남 최씨와 시댁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던 것. 김씨는 앞서 결혼식 때에도 심부름센터로부터 소개받은 9명을 1인당 5만원씩의사례비를 주고 고용, 친척 등 하객역할을 맡도록 하는가 하면 엄연히 다른 사람의호적에 올라 있는 아기를 이름과 출생일을 다시 정해 최씨의 호적등본에 `이중등재'시켰다. ◆ `뺑소니 수배차량 검문'에 덜미 = 지난해 6월 중순 강원도 미시령 관통도로공사현장에서 A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사건은 오랜 기간 미궁에 빠져 미제사건이 될 뻔 했다. 당시 사건은 증거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납치살해' 사건 수사의 특성상 피랍자가족들에게 대가를 요구하는지 여부 등을 추적하기 마련인데 이 사건은 대가 요구도없었던 것. 그러나 정씨 등 납치범들은 천안에서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한 뒤수배된 차량을 그대로 타고 다니는 `실수'를 범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김행영 경장의 검문에 걸리자 차에서 내려 도주를 시도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김 경장은 정씨 등을 검거한 뒤 집중 추궁하고 차량을 뒤져휴대전화 등 그간의 행적을 밝혀낼 물증을 찾아내 범행을 적발했다. 김 경장은 단순 교통사범으로 이들을 처리하지 않고, 집요하게 수사를 진행한공로로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게 됐다. ◆ `실종 아기' 되찾은 가족 `눈물의 상봉' = 24일 오전 납치된 아기를 찾으러 경찰서에 온 A씨의 남편은 경찰관들로부터 아들을 넘겨 받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러나 취재진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허겁지겁 아이를 담요에 싸 안고는 "경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꼭 한번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함께 온 가족과 황급히 자리를 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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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임신’ 들통나 동거남에 버림받을까봐 범행 |
`바람난' 유부녀 망상이 부른 비극..뺑소니차 검문끝에 `쾌거'
지난해 5월 갓난 아기와 함께 집을 나간 20대 여성이 한달 뒤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은 부유한 동거남과 결혼할 구실을 찾던 한 30대 유부녀의 비뚤어진 욕구가 발단이 됐다.
임신을 핑계로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 여성은 `허위임신'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심부름센터 직원 등에게 다른 사람의 아기를 데려와 줄 것을 의뢰했고,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신생아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절규하던 친모를 살해, 암매장하는 잔혹성을 드러냈다.
이미 결혼해 두 자녀까지 두었던 이 여성은 동거남과 결혼생활에서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 각종 위장극을 연출하는 등 `인면수심'의 극치를 보여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 "아들ㆍ딸 상관없다. .아기만 데려오라" = 지난 1990년 결혼해 2남매를 두고있던 김모(36.여)씨는 재작년 3월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수려한 외모의 최모(31)씨와 동거를 위해 가출했다.
어느 정도 재력까지 갖춘 최씨와 결혼하기 위해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한김씨는 결혼 한달 전인 재작년 10월 심부름센터 직원 정모(40)씨 등에게 "아들ㆍ딸상관없이 미혼모 아이를 데려와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두 아이를 낳은 뒤 이미 불임상태가 된 김씨는 경찰에서 입양을 할 경우 `허위임신' 사실이 들통날까봐 걱정이 돼 심부름센터를 찾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씨 등은 김씨로부터 7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생후 70일 가량된 아들을 안고 가던 A(21.여)씨를 납치, 아기는 김씨에게 넘기고, "내 아들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던 친모를 차량 안에서 무참히 살해한 뒤 강원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 김씨의 철저한 `위장극' = 납치된 아기를 자신이 출산한 것으로 위장하려는김씨의 계획은 주도면밀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미국에 있는 친정에서 `원정출산'을 하고 오겠다고 천연덕스럽게 시댁을 속인 뒤 서울 천호동 친구 집에 머물다가 한달쯤 지나 "입국했다"며 귀가했다. 김씨는 이때 시댁으로부터 `원정출산 비용'조로 7천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집에 들어온 김씨는 "갓난 아기라 바로 데려오기가 곤란했다"고 식구들을안심시킨 뒤 2개월 뒤 정씨 등이 납치해 데려온 아기를 "외삼촌이 미국에서 데려왔다"며 동거남 최씨와 시댁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던 것. 김씨는 앞서 결혼식 때에도 심부름센터로부터 소개받은 9명을 1인당 5만원씩의사례비를 주고 고용, 친척 등 하객역할을 맡도록 하는가 하면 엄연히 다른 사람의호적에 올라 있는 아기를 이름과 출생일을 다시 정해 최씨의 호적등본에 `이중등재'시켰다. ◆ `뺑소니 수배차량 검문'에 덜미 = 지난해 6월 중순 강원도 미시령 관통도로공사현장에서 A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사건은 오랜 기간 미궁에 빠져 미제사건이 될 뻔 했다. 당시 사건은 증거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납치살해' 사건 수사의 특성상 피랍자가족들에게 대가를 요구하는지 여부 등을 추적하기 마련인데 이 사건은 대가 요구도없었던 것. 그러나 정씨 등 납치범들은 천안에서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한 뒤수배된 차량을 그대로 타고 다니는 `실수'를 범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김행영 경장의 검문에 걸리자 차에서 내려 도주를 시도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김 경장은 정씨 등을 검거한 뒤 집중 추궁하고 차량을 뒤져휴대전화 등 그간의 행적을 밝혀낼 물증을 찾아내 범행을 적발했다. 김 경장은 단순 교통사범으로 이들을 처리하지 않고, 집요하게 수사를 진행한공로로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게 됐다. ◆ `실종 아기' 되찾은 가족 `눈물의 상봉' = 24일 오전 납치된 아기를 찾으러 경찰서에 온 A씨의 남편은 경찰관들로부터 아들을 넘겨 받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러나 취재진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허겁지겁 아이를 담요에 싸 안고는 "경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꼭 한번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함께 온 가족과 황급히 자리를 떴다. (서울=연합뉴스)
◆ 김씨의 철저한 `위장극' = 납치된 아기를 자신이 출산한 것으로 위장하려는김씨의 계획은 주도면밀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미국에 있는 친정에서 `원정출산'을 하고 오겠다고 천연덕스럽게 시댁을 속인 뒤 서울 천호동 친구 집에 머물다가 한달쯤 지나 "입국했다"며 귀가했다. 김씨는 이때 시댁으로부터 `원정출산 비용'조로 7천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집에 들어온 김씨는 "갓난 아기라 바로 데려오기가 곤란했다"고 식구들을안심시킨 뒤 2개월 뒤 정씨 등이 납치해 데려온 아기를 "외삼촌이 미국에서 데려왔다"며 동거남 최씨와 시댁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던 것. 김씨는 앞서 결혼식 때에도 심부름센터로부터 소개받은 9명을 1인당 5만원씩의사례비를 주고 고용, 친척 등 하객역할을 맡도록 하는가 하면 엄연히 다른 사람의호적에 올라 있는 아기를 이름과 출생일을 다시 정해 최씨의 호적등본에 `이중등재'시켰다. ◆ `뺑소니 수배차량 검문'에 덜미 = 지난해 6월 중순 강원도 미시령 관통도로공사현장에서 A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사건은 오랜 기간 미궁에 빠져 미제사건이 될 뻔 했다. 당시 사건은 증거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납치살해' 사건 수사의 특성상 피랍자가족들에게 대가를 요구하는지 여부 등을 추적하기 마련인데 이 사건은 대가 요구도없었던 것. 그러나 정씨 등 납치범들은 천안에서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한 뒤수배된 차량을 그대로 타고 다니는 `실수'를 범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김행영 경장의 검문에 걸리자 차에서 내려 도주를 시도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김 경장은 정씨 등을 검거한 뒤 집중 추궁하고 차량을 뒤져휴대전화 등 그간의 행적을 밝혀낼 물증을 찾아내 범행을 적발했다. 김 경장은 단순 교통사범으로 이들을 처리하지 않고, 집요하게 수사를 진행한공로로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게 됐다. ◆ `실종 아기' 되찾은 가족 `눈물의 상봉' = 24일 오전 납치된 아기를 찾으러 경찰서에 온 A씨의 남편은 경찰관들로부터 아들을 넘겨 받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러나 취재진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허겁지겁 아이를 담요에 싸 안고는 "경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꼭 한번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함께 온 가족과 황급히 자리를 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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