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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6:28 수정 : 2005.01.24 16:28

갓난 아기를 데려와줄 것을 의뢰하고 치밀한 계획 속에 납치된 아기를 원정출산한 것처럼 속여 키워 온 김모(36.여)씨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가 엽기적인 방법을 써 가며 남의 아기를 갖고자 했고, 결혼식에 `위장 친척'을 동원할 정도로 치밀하게 자신의 과거를 숨겼던 점 등은 "과연 왜 이렇게까지새 결혼에 집착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전 남편과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았던 상황에서 동거남 최모(31)씨를 만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보였고, 급기야는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거남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훗날 이같은 사실이 들통나면 정말 버림을 받게될 것이라는 걱정까지 겹쳐 아무런 죄의식도없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게 됐다는 것.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과는 성격이 안 맞았는데 최씨와 함께 있으면 말도 잘 통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도 새로운 결혼에 집착한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씨는 배달일을 하는 옛 남편의 돈벌이가 좋지 못해 불만스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운수업을 하는 최씨는 부친이 식당을 운영한 덕택에 경제적 형편이 상대적으로 넉넉해 전 남편과 대조를 이뤘다.

연하의 남자에 대한 애정과 경제력에 대한 동경이 남의 아기를 유괴하고 무고한생명을 앗아간 배경이 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동거남이 좋아서 결혼하려고 했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배경은 드러나지 않았다.

포수들도 새끼 밴 동물은 잡지 않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면수심의 김씨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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