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파공작원 용역…부산대 비정규직 폭행 |
올해부터 부산대 경비·미화 업무를 맡은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운영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부산대 본관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비정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규탄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부산대 본관 앞에서 ‘부산대 학생 성토대회’를 열어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용역깡패들이 난입해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폭거가 일어났다”며 △폭력사태 진상 규명 △한국 경비·청소용역업 협동조합과의 계약 파기 △김인세 총장의 해명 등을 대학본부에 요구했다.
학생들과 비정규 노동자 70여명은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와 ‘용역깡패의 폭력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총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도 이날 부산대를 찾아 김인세 총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대는 한국 경비·청소용역업 협동조합과 단체수의계약을 맺어 조합에 교내 경비와 미화 업무를 맡겼으며, 조합은 부산대 경비·미화직 비정규 노동자 87명을 계약해지하고,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운영하는 ㈜에이치아이디유공자산업개발에 재용역을 줬다. 에이치아이디유공자산업개발은 계약해지된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부산대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자, 22일 새벽 잠자고 있던 이들을 강제로 학교 밖으로 몰아냈다.
부산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원만한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경비·미화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용역업체에서 결정할 부분이라 대학이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