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24 18:39 수정 : 2005.01.24 18:39

기아자동차 노조 간부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광주공장 노조지부장의 검찰 출두가 임박한 가운데 24일 한 노조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광주/연합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간부에게 광주공장의 한 직원이 “노조 지부장이 아닌 다른 노조 간부의 조카에게 돈을 주고 입사했다”며 자신의 입사 과정을 토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계약직 김아무개(32)씨는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광주공장 노조 간부 조카에게 1300만원을 주고 지난해 5월 입사했다”며 “그러나 나중에 입사해 돈이 전달된 노조 간부에게 확인한 결과 800만원만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

=지난해 3월 광주공장에서 생산계약직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광주공장 근무)에게 취직 부탁을 했다. 그런데 어렵다고 하면서 그 선배와 나를 동시에 알고 있는 노조 간부 조카를 소개해 줬다.

-노조 간부 조카에게 취직을 부탁했나?

=노조 간부 조카와 절친한 사이여서 1300만원을 주고 취직을 부탁했다.

-노조 간부 조카가 돈을 먼저 요구했나?

=그렇지 않다. 광주에서 ‘기름밥’(자동차 정비 관련 업종 종사자)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광주공장에 취직하려면 인맥이 있거나 돈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그 노조 간부가 지금 채용비리 의혹 핵심인사로 지목된 노조 지부장인가?

=아니다. 다른 간부다. 나중에 입사해 이 간부에게 확인해 봤더니 800만원만 받았다고 하더라. 재작년에는 500만~600만원을 주고 입사했다는 말을 듣고, ‘단가가 올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그 노조 간부는 ‘회사 임원 등 회사 간부들 추천으로 입사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열심히 일만 하라’고 했다.

-생산계약직 20~30% 가량은 노조 간부 친인척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입사 동기들과 사석에서 얘기하다 보면 누구는 노조 간부 외조카다, 누구는 동생 친구다 하는 말은 들었다.

-노조 간부들이 국회의원, 광주시의원, 시공무원 등 지역 인사들의 청탁을 받고 채용했다는 말도 있다.

=그런 것은 직접적으로 알지 못한다. 다만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부서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한 선배 직원이 새로 입사한 계약직 직원에게 “너는 시 고위공무원 청탁으로 입사한 놈 아니냐”고 말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연봉이 얼마나 되나?

=일부 언론에 연봉이 3200만원이라고 났는데, 그렇지 않다. 세금과 국민연금 등 이것저것 떼고 나면 2200만원 정도 된다. 연합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