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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투표 집계 중단 |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개표 중단이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김기준(외환은행) 후보와 양병민(하나은행)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위원장 선거를 치렀으나, 개표 과정에서 김 후보 쪽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24일 새벽 개표가 중단됐다. 금융노조는 전국 시중·지방·특수 은행과 금융관련 기관 등 38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김 후보 쪽은 “우리은행 1200개 지점에서 올라온 투표용지 수거 봉투를 30개 지점 정도 열어본 결과 양 후보를 찍은 상당수의 투표용지들이 다발로 묶여 있었다”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조 쪽은 “선관위에서 지점별로 투표함을 열어 봉투에 넣어 우송하도록 했기 때문에 개표가 쉽도록 단순히 10장 단위로 묶어서 보냈던 것 뿐”이라며 김 후보 쪽 주장을 반박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부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갈리는 상황인데도 선관위가 선거 투개표 과정 자체를 너무 엉성하게 관리해 애초 부정시비는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각 지점에서 투표함을 보내 중앙에서 집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지부별로 투표함을 개봉해 봉투에 넣어 우송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조만간 양 후보 쪽이 참석한 가운데 개표를 계속 진행할지, 재투표를 실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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