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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따라 하늘나라로…팔순노인 자살 |
먼저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해 방 안에 영정을 두고 살아오던 80대 노인이 부인의 기일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7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김아무개(84)씨의 집에서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일제 때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탄광에서 생활하다 왼쪽 발목을 잃고 1985년에야 귀국해 40여년을 홀로 지내온 부인과 재회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4일 부인이 세상을 뜨자 부인의 영정을 방 안에 두고 식사도 영정 앞에서 할 정도로 부인을 잊지 못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근 아들 내외가 모시려고 했지만 부인이 떠난 자리를 뜨고 싶지 않다며 혼자 살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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