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조사 ‥ 본인은 “돈받은 사실 없다”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과정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상길, 주임검사 홍만표)는 한화 쪽에서 수천만원의 비자금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부영(63)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이 전 의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일부 진술 등이 확보된 만큼, 이 의장을 상대로 이런 혐의 사실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주께 이 전 의장을 검찰로 부를 예정이다. 검찰은 그동안 한화가 만든 비자금 87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7억원의 행방을 추적해 왔으며, 이 가운데 1억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 2002년 하반기에 채권 형태로 이 전 의장 쪽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연배(61·구속) 한화증권 부회장으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장이 검찰에 나오는 대로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는 한편, 단순한 정치자금인지 대가성이 있는 돈이었는지를 캐묻을 방침이다. 한편, 검찰의 수사 소식을 전해들은 이 전 의장은 “김연배 부회장을 전혀 모르며, 돈을 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이 전 의장은 “2002년 하반기에는 (대생 인수와 관련이 있는) 국회 정무위 소속이 아니라 통외통위 소속이었고, 당시 야당의 비주류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 임원 가운데 친한 후배가 있긴 하지만 후원 제의를 거절했다”며 “이 임원이 내 사무실에 자주 들락거리며 보좌관들과 가까워지긴 했지만, 지금은 그 보좌관들이 다 흩어졌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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