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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7:13 수정 : 2005.01.30 17:13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채용 사례금의 사용처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특히 구속된 노조 간부 중 일부가 자신들이 받은 채용 사례금을 차기 노조지부장 선거 자금으로 사용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구속된 조모(35), 신씨(36) 등 노조 대의원 2명이 받은 돈은 모두 1억9천만원. 이 중 1억6천만원은 두 명이 10명의 취업 청탁자로부터 동시에 받은 돈이고나머지 3천만원은 신씨가 다른 1명으로부터 더 챙긴 돈이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을 오는 9월 실시되는 광주공장 노조지부장 선거에사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기아차 노조내 5대 계파 가운데 하나인 `실천하는 노동자회' 소속으로다가오는 선거에서 이미 구속된 정모(44)지부장이 소속된 `미래를 여는 노동자회(미노)'를 밀어내고 자신의 계파 출신 지부장을 내기 위한 선거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일부 노조 간부는 채용 사례금을 받아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에 사용했지만 일부는 정치판과 같은 세 싸움을 벌이는 지부장 선거에 '올인'하기 위해 채용 사례금을 모아 온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채용 비리가 회사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지만 서로 눈을 감아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도 비주류였던 `미노' 출신이 지부장으로 당선되면서 노조 운영이 서툴러 결국 채용과정의 문제점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것이 공장 내부의 시각이었던 만큼 결국 노조간 계파 싸움이 이런 채용비리를 만들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사례금의 사용처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례금의 일부가 노조 활동 보장이나 각종 비리 묵인을 대가로 회사 임.직원에게 전달됐는지, 상급 노동단체로까지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장 한 생산직 직원은 "지부장 선거는 온통 진흙탕 싸움이었다"며 "선거자금은 물론 각 계파 조직 운영비로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일부 노조 대의원들이 그런 진술을 했지만 개인 용도로 쓰려고 한 돈인데 선거 자금이라고 둘러대려 한 것인지, 구체적인 사용처는 확인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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