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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4:23 수정 : 2005.01.31 14:23

김동식 목사납치 류모씨 첫공판 열려

김동식 목사를 비롯해 탈북자 등 15명을 납치해 북한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중국동포 류모(36)씨에 대한 첫 공판이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고개를 떨군 채 피고인석에 앉은 류씨는 "먹고 살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

죄송하다"며 혐의 사실을 모두 시인한 뒤 "어찌할 방법이 없어 죄를 지었으니 처벌받겠다"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북한 함북보위부 소속 공작원, 중국동포 4명 등 모두 8~9명과 1999~2000년중국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김 목사와 탈북자15명을 납치해 북한에 넘긴 혐의로 법정에 섰다.

류씨는 "송이 밀거래를 해왔는데 그 무렵 국경을 넘기가 쉽지 않아 북한 감시원이 밀거래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납치 범행에 가담했다"며 "하지만 나중에는 밀거래로 번 돈 3만원마저 납치 자금으로 썼다"고 말했다.


납치 대상 탈북자들 중에는 공무원, 탈북 군인, 북한 남자와 결혼한 일본 여성등 외부와 접촉할 경우 북한의 실상이 알려질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북한은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한 국가정보원 직원을 류씨 일당을 통해중국에서 납치하려 시도했으나 공항에서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 목사는 2000년 1월16일 오후 예배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류씨일당이 준비한 택시를 손님을 태우려 기다리던 택시로 알고 타는 바람에 납치된 뒤얼음이 언 두만강을 건너 북측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목사 납치 사건 뒤 도피생활을 하던 류씨는 2001년 7월 단기 상용비자로 입국해 공사 현장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 국정원의 추적 끝에 지난해말 붙잡혔다.

류씨는 김 목사의 생사 여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검찰에서 수사관이 얘기해줘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언론 보도를 이야기해준 것 뿐이며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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