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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20 수정 : 2005.01.31 18:20

“일, 과거사 반성할 부분 있다”

“유감스럽게도 노인네인데다 바쁘다 보니 ‘겨울연가’는 보지 못했습니다. 며느리는 열렬한 ‘욘사마’ 팬입니다만….”

‘2005 한-일 우정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가와이 하야오(76) 일본 문화청 장관은 30일 ‘욘사마 열기’를 필두로 일본 열도에 불고 있는 한류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욘사마 열기의 근원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측면에서 분석했다. “‘겨울연가’는 세태의 변화로 인해 빛이 바랬거나 마음 속에 잠재된 순수 애정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줬는데 이것이 소프트웨어적 요소입니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생성된 ‘한국적인 것’에 대한 수용태세, 즉 하드웨어적 조건이 결합해 폭발력이 강해진 것입니다.”

일본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노이로제 치료의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이처럼 양국관계 발전의 토양이 다져진 상황에서 한-일 우정의 해 행사가 열려 의미가 더욱 깊다”며 “이를 통해 서로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키워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8일 밤 서울 금호아트홀을 찾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19)양의 독주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손양의 팬’을 자처하는 그는 방한에 앞서 특별히 손양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는 지난해 손양이 일본 오사카 중앙공회당에서 공연했을 때 직접 개막 무대에 올라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당시 손양의 독주를 감상하면서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다시 한번 더 연주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런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쁩니다.”

한-일 관계는 흔히 ‘깨지기 쉬운 유리잔’으로 비유된다는 그에게 양국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거론되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반성할 부분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밝혔듯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를 피할 게 아니라 직시해야 한다.”

1995년 교토대 교수에서 정년퇴직한 뒤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소장과 문부과학성 고문 등으로 일해 온 그는 2003년 1월 문화청 장관에 임명된 뒤 “문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원기를 북돋우려 애썼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명색이 노이로제 치료사 아닙니까? 우울증 환자들에게 음악 감상이나 시 낭송, 취미생활을 즐기도록 유도해 효과를 본 경험이 있거든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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