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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17:20 수정 : 2005.02.01 17:20

일제강제동원 피해사례접수 첫날, 사연 쏟아져

일제강제동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첫날인 1일 전국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드러났다.

인천시에 접수한 이모(76)씨는 자신이 지난 44년 4월 중국 만주에서 징병돼 끌려갔다가 소련군에 의해 포로로 잡혀 3년5개월동안 고초를 겪었다며 자신의 '한많은'과거를 신청서에 담았다.

평택시에는 박모(76)씨가 당시 만주 관동군에 징용됐을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받은 월급봉투와 군복을 입고 찍은 빛바랜 사진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또 전북도에서는 안모(63)씨가 일제강점 당시 아버지가 일본군에 징용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로 끌려갔다고 진술하는 등 당시 만주, 태평양 등지로 강제징용된사례도 소개됐다.

거제시에 신고한 김모(76.사등면)씨는 1943년 강제동원돼 일본 야마구치현 가부시키 조선소에서 철판작업을 하다 오른쪽 다리를 다쳐 장애3급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장승포항에서 50명과 함께 일본으로 갔으며 45년 12월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고밝혔다.

특히 일제시대 미곡수출의 중심항이었던 군산시에서는 한 자리 숫자에 그친 주변 지역과 달리 29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서도 1939~45년 사이 일본 본토 탄광노역에 강제동원됐던 피해자들의 유족 22명이 피해사례를 일괄적으로 접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관공서를 직접 방문했지만 증빙서류 부족으로 접수를 하지못해 애를 태우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에 반해 꼼꼼히 증빙서류를 준비해 접수를 마친 이들도 적지않았다.

대구시 서구 원대동에 사는 이정근(70)씨는 자신의 형 길도(1927-1945.경북 고령군 다산면)씨가 일본 홋카이도의 한 탄광에 강제징용돼 사망했다며 이웃 주민 6명의 증언기록을 모아 증빙서류로 제출했다.

또 부산 해운대구에 접수한 김모(64)씨는 아버지가 1941년 일본 해군 군속으로징용됐다 일본에서 사망했음을 증명하는 재무부 발행 '피징용자 사망자 연명부'를근거로 피해 신고를 했고, 수영구에는 해군에 끌려갔다가 전사했다는 사람의 동생이국가기록원과 일본 후생성 관련 서류까지 찾아내 제출하기도 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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