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륙교통 마비
수도관 동파
양식장 물고기 폐사 피해 속출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전국에 혹한과 폭설,강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다. 개학을 맞은 초.중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수도관 동파와 양식장 물고기 폐사가 잇따랐다. 육상과 뱃길, 항공편이 통제되거나 무더기 결항.취소되는 등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제주지역은 육지로 나오는 모든 교통수단이 단절돼 한때 사실상 고립상태에 놓였다. 광주와 전남.북 내륙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10시 현재전북 정읍 24cm를 비롯해 전남 장성 23㎝, 광주 21㎝ 등 광주와 전남북 내륙지역에1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또 초속 10m가 넘는 강풍까지 몰아쳐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고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휴교령 10여년만에 쏟아진 폭설로 이날 개학 예정이었던 광주 중앙초교와 금호중 등 광주지역 초.중학교 24곳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이 가운데 22곳은 2일까지 임시휴교 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이 폭설로 휴교를 결정한 것은 지난 87년 개청이래 처음이다. 제주도도 이날 개학 예정이던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초등교 등 초등학교 2곳이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교했다. 또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초등교는 폭설과 한파가 지속될 경우 학생들의 버스통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일 임시 휴교할 예정이다. △어패류.수도관 피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로 충남 서해안에서는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한파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 명 모(42)씨 소유의 양식장에서 기르던 숭어 50만마리가한파로 폐사, 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근흥면 G횟집과 소원면 H횟집 등 태안지역 바닷가 횟집 수족관에 보관중이던 숭어와 광어 등 각종 어류도 얼어죽는 등 태안군 일대에서 2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 강원도 춘천지역 등에서는 수퍼마켓에 보관중인 막걸리가 얼어 터지는 등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 정읍과 충북 충주.제천지역 등에서는 수도관 동파가 잇따라 200여건이 각시 군 상수도본부 등에 접수됐다. △교통통제 폭설에 혹한까지 겹치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어 광주 무등산장 길과 지리산 성삼재, 지리산 정령치 구간, 뱀사골 달궁∼백무동간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이 때문에 광주 시내버스 운행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줄어 귀가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댐에서 헐티재까지 12km구간과 동구 파계사 삼거리에서 동화사까지 10km 구간 등 경북지역에서 7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또 광주 무등산과 정읍 내장산, 남원 지리산, 무주 덕유산 등 전국 주요 산에서는 등산객의 입산이 전면 금지됐다. △하늘길 마비 남부 지방에 강풍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항공편이무더기로 결항했다. 오전 6시45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3편이 결항한 것을시작으로 서울-제주 76편, 서울-광주 19편 등 광주와 목포, 여수, 포항 등 전국 6개지방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12편 운항이 취소됐다. 인천국제공항은 일본 요나고와 니가타 지방의 폭설로 인해 요나고행 왕복 2편이각각 결항하는 등 총 4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와 광주 기점 노선의 항공편 운항은 2일 오전께나 정상화될 전망이다. △뱃길 두절 전남 대흑산도와 홍도 등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 전남.북 모든 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 목포, 여수, 완도 등 섬 지역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어선들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또 서해남부 전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군산과 격포 등 전북지역 항.포구에서 섬으로 향하는 서해안 뱃길이 모두 끊겼다. △재해상황실 운영 및 농작물 관리 전국 각 시도는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재해 관련 공무원들의 비상 근무를 지시했다. 각 시도 농업기술원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시설작물 등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쌓인 눈 제거, 배수로 관리 등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작물에 따라 시설하우스내 온도를 영상 8도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난방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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