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2 18:27
수정 : 2005.02.02 18:27
여말선초시기 유일한 벽화
문화재청은 2일 고려말·조선초 선조들의 풍습, 옷차림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고려말 문신 박익(1332~1398)의 경남 밀양 고법리 벽화 무덤(사진)을 사적으로 지정했다. 또 서울 청계천의 광통교터, 수표교터, 오간수문터와 충북 충주 가금면 중원 누암리 고분군은 지정을 예고했다.
박익 무덤 벽화는 유일한 여말·선초 시기 벽화로 2000년 태풍으로 파괴된 무덤 내부를 고치던 중 도굴된 석실 사방벽에서 발견되었다. 석회가 마르기 전 색칠하는 프레스코 기법을 써서 장식관, 단령포 등을 입거나 쓴 남녀 장의 행렬, 말과 마부, 사군자 그림 등을 생생한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지정예고된 청계천 세 유적은 조선시대 토목기술과 도성관리 체계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건축사적 자료들인데, 지난해 4월 이후 중요문화재(사적)으로 가지정됐다. 문화재청 쪽은 “하천 방향으로 보호구역을 더 넓히자는 의견이 나와 추가지정 방안을 별도 추진할 방침”이라며 “상류로 이전 복원되는 광통교는 지정 범위에서 제외하되 문화재위 건조물 분과에 검토를 요청해 보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누암리 고분군은 230여기에 달하는 고신라 말기 무덤떼로 신라 진흥왕이 충주에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켜 한강 유역을 지배하고자 했던 의도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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