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2 18:30
수정 : 2005.02.02 18:30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터진 슬롯머신 잭팟 당첨금 6천여만원의 지급 문제를 놓고 폐광지역 주민 서아무개(46·태백시 황지동)씨와 강원랜드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3시께 강원랜드 카지노 프로그레시브 슬롯머신에서 이날 하루 150여만원을 잃은 뒤 계속 게임을 하던 중 6164만9240원짜리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서씨는 당첨금(500만원 이상)에 부과되는 세금을 공제하는 과정에서 평일 카지노 영업장 출입이 금지된 폐광지역 주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주민들이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카지노 영업준칙을 마련하면서 지역 주민의 출입을 한달에 한번(매달 두번째 주 화요일)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쪽은 이를 위반하고 게임을 하다 당첨이 돼도 당첨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는 카지노업 약관 규정을 들이대며 지급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그동안 17번이나 카지노장에 출입하는 동안 한차례도 제지를 받지 않았는데도 잭팟이 터지니까 당첨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씨는 “영업장 출입 때 입장권 구입, 입장 과정 등 2단계에 걸쳐 주민등록증을 확인한다”며 “뒤늦게 주소지를 문제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서씨의 주민등록증 주소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회사 쪽에 있지만 약관에 따라 당첨금 지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씨는 2일 김아무개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설 연휴 뒤 당첨금 지급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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