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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2 18:53 수정 : 2005.02.02 18:53

대표이사·주필등…기자윤리·기업이해 상충 논란

언론사 대표, 편집국장, 광고국장, 주필, 논설위원 등 20명의 현직 고위간부들이 2일 현재 기업이나 공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언론사 윤리문제를 감시하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이사와 윤리위원도 기업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제는 기업체의 경영 감시를 위해 1999년부터 도입한 제도로서, 사외이사는 상근이사와 같은 권한을 갖는다. 이들은 기업의 주요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다달이 100만~30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한겨레>가 컴퓨터활용보도(CAR)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법인·공사 등에 등록돼 있는 현직 언론인 사외이사를 분석해본 결과, 현직 언론인은 20명이나 되었고, 전직 언론인까지 합치면 50명이 넘었다. 직책별로는 대표이사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주필·논설위원 4명, 감사 3명으로 집계됐다. 편집국장·사회부장·정치부장·광고국장 등은 각각 1명씩으로 나왔다.

특히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인 노승숙 국민일보사 사장은 2003년 3월부터 의류업체인 신원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문순 조선일보사 광고국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2003년 2월부터 신문윤리위원회 추천으로 신문윤리위원으로 뽑혔다. 그는 한 달이 지난 뒤,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언론의 자유’ 수호와 ‘책임 있는 신문’ 구현을 위해 발행인, 편집인, 일선기자들이 함께 설립한 언론 자율 감시기구다.

또 편집국 간부로는 정서진 세계일보사 편집국장이 한국토지공사, 조한규 세계일보사 정치부장이 한국석유공사, 최영범 문화일보사 사회부장이 포레스코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해마다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현직 언론인 사외이사는 2000년 14명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3배나 늘어 32명나 됐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가 조사한 2003년도 이사회 출석률을 보면, 언론인 사외이사는 11개 직군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67.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주동황 광운대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언론인이 기업체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보면 기자윤리와 기업논리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경험이나 식견을 넓히겠다는 애초의 기대는 희망사항에 머무르고 기자윤리만 자본에 침해당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승경 김영인 기자 ya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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