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4일 정보개발 1담당관실 이창숙 서기관(48)을 본청 과장 직위인 전산운영담당관으로 발령했다.
국세청에서는 과거 여성이 지방세무서장에 임명된 적은 몇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본청 과장으로 승진한 경우는 없었다.
이 과장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으로 지난 77년 국세청에 전산부문 특채를 통해 들어와 국세정보관리시스템(TIMS) 고도화사업 등에 참여해왔다.
특채 동기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과장은 집안살림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슈퍼 우먼' 생활을 해왔다.
그래도 두 자녀가 어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친정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 주로 업무를 봐야하는 전산직의 특성 때문에 야근이잦았던 점도 이 과장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 과장은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행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세무공무원의 대를 잇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세청 가족' 다운 기대를 내비쳤다.
이 과장은 "세정혁신 추진에 정보화가 필수"라며 "세무 전산시스템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현재 1.8%에 불과한 여성공무원의 5급 이상 관리자 비율을 크게 높일수 있도록 적합한 보직경로 개발 및 전문성 향상 지원 등 자체 인력관리 모델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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