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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1:18 수정 : 2005.02.04 11:18

3년반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폭우가 쏟아지던 2001년 8월14일 새벽 1시15분께 서울 마포역 부근에서 회식을마치고 귀가하던 증권회사 여직원 A(당시 23)씨가 괴한의 흉기에 수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지는 살인사건이 터졌다.

경찰은 당시 행인의 신고를 받고 빗속에 차를 몰고 현장에 나갔으나 범인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뒤였다.

피해자 A씨는 "우비를 입은 괴한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는 말만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마포 일대 동일 전과자들 가운데 김모(24)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물증이 없어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3월 김씨가 훔친 차량을 이용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고 김씨의 차량에서 혈흔이 묻어있는 잭나이프가 발견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때부터 김씨의 여죄에 대해 확신을 갖고 추가 수사를 시작했다. 3년6개월 전 사건 서류를 뒤적이던 마포서 김승배 경사는 2003년 구속된 김씨가 범행에 연루됐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고 김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김경사는 지난달 중순 김씨가 일하던 서초동 모 택배회사에 찾아갔다가 동료 직원 한모씨로부터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


2002년 김씨와 구로구의 한 월세 방에 잠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김씨가 "2001년 여름 마포역 부근에서 한 여자의 핸드백을 빼앗으려다 흉기로 수차례 찔렀는데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 김경사는 이어 김씨와 영등포구치소에 함께 수감됐던 배모씨를 찾아가 김씨에 대해 물어봤더니 배씨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잭나이프 등을 들고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찾아가 범행을캐물었고 김씨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추가해 송치할 방침이다.

김경사는 "당시 증권회사 여직원들을 상대로 잇단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던 만큼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살인 용의자의 정체를 밝혀내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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