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4 19:33
수정 : 2019.10.0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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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주차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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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오래 전 끔찍한 사고로
장시간 조사 못받아”…정씨 재입원
검찰, 조 장관 동생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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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주차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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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다 건강상 이유로 중도 귀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 병원에 입원했다. 정 교수 쪽은 이날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 일정이 늦춰지면 조 장관 관련 수사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어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정 교수가 끔찍한 사고로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해왔다”며 “이로 인해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검찰의 4일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 조사를 받다 오후 5시쯤 귀가한 정 교수는 본인의 진술이 담긴 피의자 신문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했다고 한다.
애초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많아, 정 교수를 두차례 정도 불러 입시부정 의혹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조사하려 했다. 당장 수사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건강상 이유로 계속 조사가 미뤄질 경우 수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 교수 변호인단 관계자는 “정 교수도 검찰 조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동생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허위 공사를 근거로 학원의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법인 관계자들과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웅동학원에 교사로 지원한 이들의 부모한테 1억원가량의 뒷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 관련해서는 일체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제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특히 당면 현안이자 제 소명인 검찰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신지민 고한솔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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