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8 18:34
수정 : 2019.11.2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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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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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인터뷰
내달 11일까지 ‘마포평화대학’
조정래, 홍세화, 양우석 등 참여
“풀뿌리 남북 교류로 평화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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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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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과거에는 ‘마포종점’, ‘마포나루’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의선숲길공원, 하늘·노을공원, 상암디엠시(DMC), 홍익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이 떠오른다. 관심이 쏠리는 역동적인 곳, 경제와 문화가 어울리는 곳,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됐다. 요즘엔 한 걸음 더 나간다. 마포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남북화해와 협력이 본격화하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그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을 곳이라는 점이다.
“남북관계가 좋아져 새 물꼬가 열리면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마포를 지날 겁니다. 그러면 마포는 남북 철길과 물길을 잇는 요충지이자 남북화해의 중심지가 됩니다.” 15일 마포구청장실에서 만난 유동균 구청장의 말이다.
마포구는 2013년 이미 ‘마포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같은 해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만들었고,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적립하기 시작했다. 1400여명의 마포구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의 소극적인 안보 교육에서 벗어난 통일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 2월 구성한 남북교류협력티에프를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탈북민을 위한 독서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북한 화가 미술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앞으로 정부의 평화 협력 정책 기조에 맞춰 개성공단 물품 판매, 전시관 개설, 민간단체와 협력을 통한 인도적인 대북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한다.
지난달 23일에는 제1기 마포평화대학도 열었다. 주민과 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구청 4층 시청각실에서 연다. 기조강연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맡았다. 12월11일까지 8주에 걸쳐 이어지는 강연에는 조정래 작가, <강철비> <변호인>의 양우석 영화감독,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 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교수, 북한취재기를 펴낸 진천규 통일티브이준비위원장 등이 참여 중이다.
유 구청장은 “평화대학은 통일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폭넓게 습득해 평화통일 공감대를 조성하려고 기획했다. 문화·예술·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시선으로 통일을 고찰하는 과정인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요즘 북미 협상이 삐걱거리고 있는 데 대해 유 구청장은 “나쁜 평화라도 좋은 전쟁보다 낫다. 이럴 때일수록 풀뿌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아이디어나 시민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95년 서울 마포구의회에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뒤 생계를 위해 2년 넘게 택시 운전을 한 이력이 있는 그는 지난해 7월 구청장이 된 뒤에도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내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운전으로 번 돈은 다 기부하지만 시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요.”
시민과의 소통 창구로 삼는 ‘마포1번가’는 쌍방형 소통성을 평가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고상을, 올해 국제비즈니스대상 홍보(커뮤니케이션) 부문 동상을 받았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
ktk7000@gmail.com, 사진 마포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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