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9 15:13
수정 : 2019.12.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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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외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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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울산지검에 검사 파견해 두 번째 조사
“친구들로부터 자리 제안 받았지만 불출마 조건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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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외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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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울산시장 당내 경선 하차를 전제로 고베 총영사직 등 ‘다른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임 전 위원의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수석 등으로부터) 여러 자리를 제안받기는 했지만, 어려운 (울산)지역을 지켜왔기 때문이지 불출마 조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검에서 임 전 최고위원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와 수사관을 울산지검으로 내려보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의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에 검사와 수사관이 지방으로 가서 수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번에도 울산지검에서 몇 차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겨레> 등과의 인터뷰(
[단독] 임동호 “한병도 청 정무수석이 불러, 고베 총영사 자리 권유”)에서 당내 경선 시기 한병도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불출마 권유와 함께 ‘다른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말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오랫동안 어려운 지역을 지켜왔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이제 자리를 가야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불출마를 조건으로 자리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한 전 수석의 ‘자리 제안’에 대해 “(오사카 총영사) 제의는 제가 한 것”이라며 “한 수석이 ‘다른 데(고베총영사)도 있는데 꼭 오사카를 가야 하냐’고 말했다. 친구로서 편안하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최고위원은 “저에 대한 걱정을 해준 친구”들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한병도 수석 등을 들었다.
검찰이 ‘자리 제안’ 보도가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임 전 위원을 전격적으로 소환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들을 배제하기 위해 송철호 캠프와 청와대가 교감한 정황이 담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 일지를 토대로, 청와대의 지방선거 개입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은 지난 검찰 조사 당시 “자리 제안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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