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6 17:33
수정 : 2005.02.06 17:33
“스웨덴 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꿈”
“사회 정의가 살아 숨쉬고, 빈부 격차가 적은 ‘스웨덴 모델’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꿈입니다.”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변광수(66) 교수는 지난 4일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왕실 훈장을 받기에 앞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국내 ‘스웨덴학 박사 1호’인 변 교수는 1968년부터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공부하며 한국어를 가르치다 돌아와 한국에서 스웨덴 문화를 소개하는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세번째로 높은 ‘북극성’ 훈장 수여자로 결정되었다.
“60년대 후반에도 다들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만 저는 돈도 없었고, 또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스웨덴을 선택했어요.” 변 교수는 “당시만해도 6·25전쟁과 입양고아가 한국에 대한 인식의 전부였다”고 유학생활 초기를 회상했다.
변 교수는 1980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17여년에 걸쳐 스웨덴어-한국어 사전과 한국어-스웨덴어 사전을 공편했다. 지난 95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설립하는 데에 앞장섰고, 99년부터 스칸디나비아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변 교수는 그가 번역한 스웨덴의 여성 정치인 알바 미르달의 전기를 소개하며 “알바 미르달은 1940년부터 사회가 육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등 여성운동을 하다, 60년대 스웨덴 군축담당 장관으로 동서화해에 앞장선 뛰어난 여성”이라며 “가진 자가 약자를 억누르기 힘들다는 점에서 아직도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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