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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7 11:55 수정 : 2005.02.07 11:55

시작된 고속도로 귀성길 정체(연합)

[2보]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고향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이다. 전북 고창군이 고향인 김철영(45)씨에게 이번 귀향은 남다르다.

12남매 가운데 일곱째인 김씨는 구순의 아버지와 팔순의 어머니가 아직도 고향에 살아계신다.

김씨는 2년전 아내가 힘든 살림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가 부모님과 형제들 볼낯이 없어 지난해 설에는 고향에 차마 가지 못하고 서울을 전전했지만 올해에는 직장도 옮겨 성과급도 50% 받아 안정을 찾았다.

김씨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걱정"이라며 주름이 깊은 이맛살을 찌푸리더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이들하고 찾아뵈려는 데 선물을 준비 못해서 죄송하지만 빨리 부모님을 뵙고 싶다"라고 2년만에 고향길에 오른 설레는 가슴을 가누지 못했다.

을유년 설을 이틀 앞둔 7일 연인원 5천8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족의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설을 앞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연휴를 이용해 상당 수의 귀성객들이 일찌감치 고향을 찾아 분산효과가 있었지만 이날 오후 들어 고향으로 향하는 차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체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와 KTX 등 기차편도 7일 뿐 아니라 8일 오전까지 만석으로 `설 연휴다운' 예매실적을 보였다.

고속도.국도 정체 구간 늘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들어 귀성차량이 고속도로로 쏟아지면서 지.정체 구간이 늘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경부선 남이부근∼죽암휴게소 부근 9㎞, 천안∼천안삼거리휴게소 6㎞, 판교분기점∼안성천교 51㎞구간이 길게 정체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남당진∼서산부근 10㎞, 안산분기점∼서평택 40㎞ 구간에서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서울을 빠져나갈 차량은 평소 주말 수준인 28만9천대로 평소 주말 수준이지만 차량이 특정시간에 집중되고 있고 주요 분기점에서 도로가 혼잡해 귀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도로공사 측은 밝혔다.

예상 소요시간은 오후 6시 현재 서울을 출발하는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30분, 서울∼목포 8시간30분, 서울∼광주 6시간50분, 서울∼대구 7시간 등으로 정상시간보다 4∼5시간 더 걸린다.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성 차량은 21만5천대 수준으로 예상돼 상행선 전 구간에서큰 지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빠져나갈 차량 대수가 주말 수준이라 하더라도 집중도와 날씨에 따라 도로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며 "오늘 오후에서 내일 오전까지 고속도로로 고향을 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ㆍ터미널ㆍ공항 `북적' = 서울역에는 6일까지 4만8천여명이 빠져나간 데이어 7일 하루에만 6만 7천여명이 서울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역을 출발하는 경부선은 KTX와 새마을호가 이날 뿐 아니라 8일까지 모두 표가 팔려나갔고 무궁화호만 7일 심야와 8일 오전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호남 방면 KTX를 운행하는 용산역에도 이날 하루 3만여명의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날 무궁화호 입석까지 매진됐고 8일 오전에도 좌석표는 구할수 없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이날 하루 3만5천~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대전, 천안 등 단거리를 가는 버스는 표가 남아 있지만 부산, 광주, 대구, 전주행버스는 1시간 이상 임시차편을 기다려야 한다.

8일 오전 역시 대구행 버스가 오후 4시30분까지 매진됐고 부산도 오후 3시까지,진주가 오후 1시까지 정규편 버스표가 없어 임시 배차 차량을 기대해야 한다.

호남선도 광주가 8일 오전 8시까지, 전주가 오전 10시까지 표가 다 팔려 임시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서는 458편(출발 229편, 도착 229편), 김포공항에서는 332편(출발 161편, 도착 171편)의 항공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귀성객들이 이용하는 김포공항은 이날 3만6천여명의 승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천공항은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려고 출국하는 승객이 3만7천∼3만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연합뉴스와 한국철도공사가 함께 하는 설 특집 행사 `2005,특∼설마당'이 시작됐다.

오전 11시부터 풍물팀의 꽹과리 소리를 신호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100m 가래떡뽑기와 대형제기 차기, 소원접어 날리기 등의 행사가 마련돼 귀성객들이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동참하거나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다.

재래시장 `한산'..할인마트 `활기'= 설 대목이지만 남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반면 대형 할인마트에는 오전부터 제수와 선물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대조적인 모습을 이뤘다.

남대문 시장에는 이날 아침 일찍 상점들이 모두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으나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만 눈에 뜨일 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남대문 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김영순(61)씨는 "설을 앞두고 가장 시장이 잘 될때가 오전 7시~10시인데 의외로 한산하다"며 "`설 대목'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푸념했다.

생선가게를 하는 박종현(70)씨는 "설 대목이 예전같지 않다"며 "사람들이 설이면 마트를 찾아가지 재래시장은 아예 오질 않는다"며 울상지었다.

반면 시내 대형 할인마트에는 고향을 가기 전에 설 선물을 마련하려는 가족 단위의 쇼핑객들로 붐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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