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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시나리오’로 불륜 유부녀 돈 뜯으려다 쇠고랑 |
성관계를 맺은 유부녀로부터 돈을 뜯기 위해 `협박 시나리오'를 만들어 협박전화를 일삼던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불륜관계를 가진 유부녀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허모(27.회사원)씨와 이모(37.행정사 보조원)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께 나이트클럽에서 유부녀 A(44)씨를 만나 성관계를 가진 뒤 이 사실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허씨에게 알려 돈을 갈취하기로 공모했다.
또 이씨는 A씨와 그의 남편 등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전화번호 등을 알아낸 뒤 치밀한 협박 시나리오를 만들어 허씨로 하여금 돈을 뜯도록 시켰다.
이 시나리오에는 `A씨가 이씨와 함께 여관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4천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이를 A씨 남편 직장과 A씨 자녀의 학교에 뿌리겠다'는 협박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들은 협박전화를 했다가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끊거나 택배회사 직원으로 위장키로 하는 수법도 시나리오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허씨는 치밀한 사전준비를 끝내고 지난달 25일 공중전화를 이용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나리오대로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일삼았다.
사전공모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이씨는 A씨에게 "나도 협박을 받고 있는 만큼 돈을 주고 끝내는게 좋겠다"는 식으로 바람을 잡는 역할을 했다.
A씨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필름 및 사진과 2천만원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수용하는 척하며 허씨를 안심시킨 뒤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해 범인들이 체포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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