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에 걸친 형제간 재산 다툼이 설 명절에 끝내 일가족 등 7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극으로 비화됐다.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수사가 마무리돼야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수사 결과로는 재산 다툼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참극의 발단은 20여년전 이들 3형제가 아버지(91년 사망)로 부터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땅 8천평을 물려받으면서부터.
당시 분할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남인 피의자 이모(66)씨는 2천600평을, 차남(61)이 3천평, 막내(99년 사망)는 2천400평을 각각 상속받았다.
이후 차남이 3년전 상속받은 땅 가운데 1천58평을 평당 40여만원을 받고 4억여원에 매각하면서 이들 형제의 갈등이 증폭됐다는 것이 유족들의 말이다.
상속받은 땅은 자유로에서 3∼4㎞ 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진입도로가 좋지않아 10여년전만 해도 평당 십만원 내외였으나 최근 인근 지역에 파주신도시, LG필립스 LCD 건립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지가가 폭등한 곳이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둘째가 땅을 판 이후 장남이 '왜 마음대로 땅을 파느냐',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해 말다툼이 잦았다"고 말했다.
장남 이씨는 이날도 차남인 동생과 말다툼을 벌였다.
장남 이씨는 이날 오전 금촌동 S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동생 등 가족이 모인 가운데 차례를 지낸 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을 막내 집으로 보냈다.
장남 이씨는 그후 오전 11시15분께 파주경찰서 교하지구대에 영치해 놓았던 자신의 미제 엽총을 찾아 뒤늦게 혼자 막내의 집으로 향했다.
장남 이씨는 막내 집 안마당에서 차남을 만나 한차례 말다툼을 벌였고 자신의 차에 실려 있던 엽총을 들고 막내 집 안으로 들어가 방안에 있던 여자 4명에게 엽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때마침 인근 산소에 성묘왔다 장남을 말리던 먼 친척 이모(45)씨 등 3명이 다쳤다.
다행히 차남인 동생과 장남 이씨의 아들 등 남자들은 막내의 사당에서 제를 올리느라 화를 면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다.
수사 관계자는 "숨진 3명은 모두 2발씩 맞고 숨졌다"며 "엽총은 산탄이고 워낙 거리가 가까워 1발만 맞아도 사망했을텐데 2발씩 쏜 것을 보면 재산 다툼이 길어지면서 가족간 감정이 상당히 깊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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