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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13:25 수정 : 2005.02.10 13:25

설 연휴로 혈소판 재고량이 떨어져 위독했던 한백혈병 투병 여고생을 살리기 위해 의경들이 팔을 걷고 헌혈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주고 있다.

음대 진학을 꿈꾸며 예술고등학교에 진학, 올해 고3 학생이 되는 황혜인 양은지난해말 감기 정도로 여긴 병이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로 좀체 낫지 않아 종합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끝에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황 양에게 필요한 혈소판은 `성분혈액'이어서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못한 데다 헌혈 과정도 번거로워 제때 헌혈자를 찾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서울에 연고가 없던 황 양의 부모가 백방으로 헌혈자를 찾아다니는 동안 혈소판수가 계속 줄어든 딸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폐와 간 등 장기가 온통 부어올랐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이들에겐 즐겁기만 한 설 연휴를 앞두고 혈액원의 혈소판 재고량마저 바닥나 황 양은 사실상 항암치료가 불가능했고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서울 성동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12명은 여동생같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기로 결심했다.

의경들은 지난 4일 황 양이 입원해 있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혈액 적합여부를 검사받은 뒤 12명 중 4명이 먼저 혈소판을 헌혈했다.

황 양은 이들로부터 수혈을 받고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장기가 붓는 현상 등이 완화되면서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황 양의 어머니 이경희(45.대구)씨는 "투병 중인 딸 때문에 이번 설은 정말 가슴을 쥐어짜며 보냈다"며 "담당 의사도 `운이 좋았다'고 할 정도로 위급했던 딸을살려준 의경 분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헌혈해 나섰던 박성홍 수경(23)은 "사회에 있을 때는 봉사의 기회가 없었는데의경 복무 중 마지막으로 맞는 설에 누군가 도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황 양이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의경들은 황 양이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은 동안 혈소판이 부족해질 경우, 수시로 병원을 찾아 헌혈을 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방범순찰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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