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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18:09 수정 : 2005.02.10 18:09

2조원씩 33차례 허위전표로 한차례 계좌이체
“청와대 비자금 7조원 세탁” 사기범 6명도 구속

금융회사 직원과 공모해 거액의 자금을 불법 인출하려던 사기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농협 직원과 함께 수십조원을 불법 계좌이체한 뒤 이를 빼돌리려 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로 지난 7일 차아무개(59·무직)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농협지소장 박아무개(42)씨 등 달아난 주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북 안동지역의 한 농협지소장인 박씨 등 4명은 지난 7일 농협 거래전표를 허위로 작성해 한번에 2조원씩 모두 33차례에 걸쳐 66조원을 차씨 명의의 농협 계좌에 계좌이체한 뒤 같은 날 이를 ㅅ은행 통장으로 다시 이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씨 등 붙잡힌 2명은 박씨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주범의 주도 하에 범행에 가담했으며, 지난 3일 범행을 모의하고 다음날 차씨 명의로 농협 계좌를 개설한 뒤 7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은 농협 서울 중구 태평로지점에서 66조원을 한꺼번에 다른 은행 계좌로 재이체 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차씨 등이 ‘통장 명의를 빌려주고, 계좌이체를 도왔을 뿐 사건의 실체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달아난 공범들이 검거돼야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청와대 비자금을 세탁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은행원을 속여 7조여원을 인출하려 한 혐의로 배아무개(59)씨, 신아무개(63)씨 등 일당 6명을 구속하고, 은행원을 포섭한 홍아무개(52)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직원을 사칭하며 “청와대 비자금 7조여원을 세탁해주면 80%를 국고에 환수한 뒤 10%를 대가로 주겠다”고 속여 신씨 등 4명을 지난달 포섭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외환은행 대리인 임아무개(34)씨에게 20억원과 재경부 과장직 특채를 미끼로 포섭했으며, 이어 임씨의 도움으로 99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 7장을 발행한 뒤 은행 전산시스템 조작을 통해 외환은행 차명계좌에 이를 입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거액의 거래를 수상히 여긴 은행의 신속한 거래 취소로 돈을 인출하는 데 실패한 뒤, 임씨를 나흘동안 감금하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서수민 전정윤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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