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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18:37 수정 : 2005.02.10 18:37

파주서 재산갈등 68살

부모의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설날 둘째동생 집에 찾아가 사냥총을 마구 쏴, 첫째·둘째 동생 가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이어 첫째동생의 집으로 가 불을 지른 뒤 부근 야산에서 자살했다.

9일 낮 12시30분께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2리 한아무개(45·여)씨 집 안방에서 한씨의 큰시아주버니 이아무개(68)씨가 자신의 둘째동생(사망)의 부인 한씨와 한씨의 딸(13), 첫째동생(61)의 막내딸(26) 등 3명을 사냥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이씨는 또 첫째동생의 며느리(34), 친척 이아무개(45)씨 등 3명에게도 총을 쏴 중상을 입혔으며, 첫째동생의 큰딸(31)은 이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동생들 가족에게 총을 쏜 뒤 150여m 떨어진 첫째동생의 집으로 가 불을 질렀으며, 이 집에서 50여m 떨어진 야산으로 달아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시 이씨의 가족 12명은 설을 맞아 파주시 금촌동에 있는 이씨의 둘째동생 집에 모여 차례를 지낸 뒤였다. 이씨의 첫째동생과 두 아들 등 남자들은 선산으로 성묘를 떠났고, 집에는 둘째동생 부인 한씨 등 주로 여자들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20여년 전 부친이 큰아들 이씨에게 2600평, 농사를 짓는 첫째동생에게 3000평, 둘째 동생은 2400평의 부동산을 물려주자, 이씨가 상속 재산이 적다는 이유로 동생 가족들과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범행을 저지른 이씨와 첫째·둘째 동생이 서로 어머니가 다른 형제라는 점도 이들의 다툼에 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쓰인 사냥총은 지난 7일 이씨가 파주경찰서 교하지구대에 입고한 미제 트레드셔나 사냥총이었다. 이씨는 이날 오전 둘째동생의 제사에 참여하지 않고 경찰에서 엽총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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