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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인 ‘석순’ 편집위원회가 새 학기를 맞아 강의실 내 강의자들의 여성혐오적 발언을 수집해 대자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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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원윤리규정 ‘교원이 성별 등을 이유로 다른 교원이나 학생 차별 안 돼’
“여자들은 똑똑해질수록 눈이 너무 높아져서 배우자의 풀(Pool)이 좁아지잖아.”
“여학생들이 긴 머리가 있으면 뒤로 넘기잖아. 그때 머리 사이로 드러난 하얀 목덜미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사가 아니다. 대학 강의 시간에 교수가 학생들을 앞에 두고 한 말이다.
고려대 학생들이 펴내는 여성주의 교지 <석순> 편집위원회가 대학 강의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교수들의 여성 혐오 발언들을 모아 교내에 대자보로 공개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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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일 온라인을 통해 ‘고려대 강의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여성 혐오적 말’들을 모아 7일 교내에 대자보로 붙이겠다며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일부 교수들이 강의 동안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성차별하는 성격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순>은 문제적 발언 18가지를 선정해 대자보로 만들어 7일 교내 곳곳에 게시했다. 여성의 외모나 능력을 남성의 시선에서 비하하는 등의 성차별적 발언들이 열거돼 있다.
강의실 속 여성 혐오적 발언들을 모아 대자보를 제작한 이소민 편집위원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지 편집회의를 하던 중 강의실에서 교수들에게 여성 혐오 발언을 들어본 경험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비슷한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까 싶어서 이를 공론화하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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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인 ‘석순’ 편집위원회가 새 학기를 맞아 강의실 내 강의자들의 여성혐오적 발언을 수집해 대자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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