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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0 10:51 수정 : 2017.11.20 17:59

유튜브 계정 ‘너나 나나’, ‘동의하는 섹스’ 설명
차 마시기에 견준 영상 6만3000여건 조회수

성관계를 ‘차를 마시는 행위’에 견줘 서로 동의하는 섹스란 게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 유튜브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유튜브 계정 ‘너나나나’가 16일 공개한 ‘서로가 동의하는 섹스하기 어렵지 않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해설자는 “‘좋아, 하고 싶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 섹스를 한다는 상상 대신에 차를 만든다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설명을 시작한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차를 마시고 싶으냐’는 질문에 ‘좋아’라고 답해야 상대방과 차를 마실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상대방이 ‘차를 마시고 싶냐’는 질문에 ‘글쎄’라고 말한다면 ‘안 마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신이 차를 같이 마시고 싶다고 해도 다른 사람 목구멍에 쑤셔 넣을 권리는 없다”며 “만일 상대방이 차 마시기를 거부한다면 처음부터 차를 만들지 말라”고 말한다.

해설자는 이어 많은 사람이 섹스에 대해 하는 착각에 대해 꼬집는다. 해설자는 “문자로 ‘흐흐흐’를 보냈다고 해서 차를 마시고 싶다는 뜻이 아니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너와 차를 먹고 싶은 건 아니고, 차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걸 ‘너랑’ 먹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차를 함께 마시는 행위 = 섹스’로 생각하면 이 비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영상은 16일 공개된 지 나흘만인 20일 오전 현재 6만3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 유튜브 계정 ’너나나나’ 영상 갈무리.

성관계에 있어서 ‘동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이 남성 강간범 대해 알아낸 것’이라는 기사에서 강간범의 특징 중 하나로 “(강간범들이) 대부분 여성의 거부를 받아들이지 않고 섹스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강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성폭력자료원의(National Sexual Violence Resource Center)이 122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가 성폭력’이라고 답한 비율은 84%였다. 16%는 동의 없는 섹스를 강간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 같은 조사에서 남성의 33%와 여성의 21%는 ‘파트너 중 한 사람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동의한 성행위’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는 ‘동의 없는 섹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밴더빌트대학교의 철학 교수 켈리 올리버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동의 없는 섹스란 없다. 폭력일 뿐이다’라는 사설에서 “섹스라는 단어 자체가 ‘동의’의 뜻을 품고 있어서 동의 없는 섹스라는 표현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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