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3 15:25
수정 : 2007.06.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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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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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틸 라이프>
<스타 워즈>와 <스파이더맨>에 열광하는 당신, 자신이 추구하는 영화 미학과 불일치한다며 한사코 <밀양> 보기도 거절했던 당신, 그래도 예술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길 결코 포기하지 않는 당신이 올해 단 한 편의 예술영화를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 지아장커의 영화 가운데 가장 ‘안 졸린다’는 희소식도 있다. 중국 산샤댐 아래 수몰된 시간을 끌어내는 쓸쓸하고 아름다운 시.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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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학적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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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주 철학적인 오후>
남들이 지나가다 보도록 책상 위에 슬쩍 올려놓고 싶은, 제목과 표지가 폼나는 책이다. 그 폼과 달리 속에 담긴 단편 13편은 ‘철학’의 ㅊ자만 보고 ‘통과’를 외칠 만한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이라 만족 두 배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니 닭살스럽긴 하지만 낯간지러운 삶의 ‘지혜’를 주는 대신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해 주는 이야기들. 하인츠 쾨르너 외 지음·이수은 옮김, 조화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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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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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여행>
휴일에 <스틸 라이프>를 보고 나서 느긋하게 <아주 철학적인 오후>를 읽으며 이 음반을 틀어 보는 거다. 남부럽지 않게 품위 있는 휴일을 보낸다는 감동에 벅차올라 울지도 모른다.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타임 인 어 보틀> <씰 위드 어 키스> 등 팝의 고전들을 김광민의 피아노 솔로 연주로 음반 두 장에 담았다. 재즈적 감성보다 어쿠스틱한 소박함이 감칠맛 나는, 오래 두고 듣고 싶은 앨범. 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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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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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캣츠>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21년 동안 장기공연을 해온 뮤지컬 <캣츠>가 이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별의 악수를 하기 위해 마지막 투어에 나섰다. 지금 못 보면 영국 오리지널팀이 공연하는 <캣츠>는 다시 못 보게 될 공산이 크단 말씀. 공연을 보면서 듣는 ‘메모리’의 감동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말씀. 5월 말 시작한 대구에 이어 가을까지 서울, 광주, 대전 찍고는 진짜 ‘롱키스 앤 굿바이’다. (02)501-7888.
5. <오션스 13>
<오션스 12>가 유럽의 도시들로 활동 스케일을 넓힌다고 했을 때 이미 알아봤다. 배가 산으로 갈 것이라는 걸. 그들이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벌써 알아봤다. 이제 정신 차렸구나! 2편 때 잃었던 초심을 찾아 돌아온 훈남들, 이번에는 라스베가스에 온 모든 손님들에게 잭팟을 선사한다. 비록 영화지만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와 어울리며 대박까지 터뜨리는 그들이 진정 부럽고낭.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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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와 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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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윤미래와 타샤>
젊은 여가수 가운에 독보적으로 ‘솔’(soul)의 간지를 내뿜는 목소리의 소유자, 한국 가수 가운데 드물게 랩과 노래 둘 다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는 윤미래가 5년 만에 단독 공연을 한다. 이번에는 영화 <드림 걸즈>에 영감받은 댄스까지 선보이려고 20여명의 뮤지션과 디제이,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지원사격에 나선다. 타샤는 누구냐고? 랩퍼 윤미래가 바로 타샤다. 15, 16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 02)457-5114.
7. <소 리얼>(So Real)
생전에 단 한 장의 음반을 냈지만 음악사에 길이 남은 싱어 송 라이터 제프 버클리의 10주기를 기념하는 베스트 음반. 발표한 음반이 한 장뿐인데 웬 베스트냐고? 사망 직후 발매된 미완성 작업곡 모음 음반인 <스케치스 포 마이 스윗 하트 더 드렁크>와 생전에 발표했던 불후의 명작 <그레이스>에서 발췌한 13곡에, 처음 공개되는 더 스미스의 <노우 이츠 오버> 리메이크 곡까지 채워 넣었다. 소니-비엠지.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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