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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3 16:10 수정 : 2007.06.13 18:32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

[매거진 Esc]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마크 브라이언, 캐서린 앨런 지음, 원은주 옮김, 웅진 윙스 펴냄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떠든 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출근 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조기 기상은, 사치에 불과하다. 사회적 인간이 되어 보려고 야근도 하고 술도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빈궁한 삶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참을 수 없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 이유는 아침에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삼당사락처럼, 몇 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아침에 공책 3쪽 분량의 글을 끼적일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3쪽에 적을 내용은 아무거나 상관없다. “비열해져라. 까다로워져라. 바보가 되라. 기뻐해라. 거칠어져라.” 당신이 꿈꾸고 환상을 품으며 불평하거나 기뻐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 갈 시간만큼,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좌충우돌 독서가 이다혜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창조성 개발서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아티스트 웨이>의 회사원(혹은 사업가) 버전이다. 두 권의 기본 틀은 같지만, 창조성을 일과 돈, 관계에서 발휘하기 위한 이야기로 방향을 틀면서 비즈니스와 기술 전략 부문의 전문가 두 사람이 필자로 합류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책 3쪽 쓴다고 로또에 당첨될 리는 없겠지만, 최소한 로또만 쳐다보고 인생을 방기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쓸데없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하소연하다 입 싼 사람으로 취급받을 위험도 약간은 줄어든다. 그렇다. 아침마다 공책 3쪽에 모범적이고 논리정연한 언어로 그날의 계획을 번호 붙여 정리하라는 말이 아니다. 마틴 스코시즈의 아내로 <택시 드라이버>의 시나리오를 함께 쓰고도 결혼 생활에서 밀려난 저자 줄리아 카메론 역시 처음엔 스코시즈 욕이나 썼겠지. 물론 3쪽이나 쓰다 보면 그날의 계획과 꿈과 희망도 쓰게 된다(안 그러면 3쪽이 안 찬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건 좌절 그 자체다. 직접 실행에 옮겨 본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의 미덕은 바로 거기에 있다. 아침마다 토해내고 싶은 울분이 자기 안에 있고, 그만큼 큰 욕망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데.

좌충우돌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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