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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3 16:28 수정 : 2007.06.13 21:47

시계는 당신의 캐릭터다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 Esc]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고려하되, 자기 표현의 의미를 담아서 선택하라

여성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액세서리는 아주 많다. 목걸이, 귀걸이, 반지, 브로치 등등. 예로부터 동물은 수컷이 암컷에 비해 화려하고 장식이 많다. 그러나 인간만 유독 예외인 듯하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장식물은 대부분 여성의 전유물이었고, 남성은 기껏 시계와 커프스 링크, 타이 핀 정도의 작은 액세서리가 자신을 장식할 소품이었다.

<007 카지노 로얄>의 롤렉스와 오메가

여기서 남자들의 액세서리 중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 결정된 것 같다. 바로 시계다.

오래전 남성의 시계는 회중시계였다. 긴 줄을 연결해서 조끼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보는 일종의 장신구였다. 중세 시대 영화를 보면 회중시계를 꺼내어 한쪽 돋보기를 눈에 끼우고 고상함을 표현하는 남자들을 볼 수 있다. 시계의 명품으로 알려진 롤렉스는 그 시대에 손목 시계를 개발해 지금까지 그 유구한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고,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어 하는 시계계의 최고봉이 됐다.


그 이후 시계는 마치 아메바가 세포 분열을 하듯 빠르게 진화해 나간다. 다양한 디자인의 프레임과 골드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 그리고 다이아몬드 같은 값비싼 보석 장식까지, 화려함과 심플함을 고루 경험하며 시계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스위스의 바젤 시계박람회에는 전 세계 유수의 훌륭한 시계가 전시되고, 시계는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팔려나간다.

최근 개봉한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는 본드걸과 마주 보는 기차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눈다. 여자는 남자의 손목을 바라보며 물어본다. “롤렉스?” 남자는 대답한다. “오메가!” 그 두 단어로 모든 것은 결정된다.

이 대화에서 남자의 시계는 액세서리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남자의 시계는 액세서리라기보다 그 남자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비즈니스맨이 디즈니 도날드 덕이 그려진 유쾌한 시계를 차고 있거나, 어린 대학생이 예물 시계를 차고 있다면, 그 자체로 미스 코디네이션이 아닐까? 코디네이션은 미스 매치(miss match)가 아니라 믹스 매치(mix match)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감도 비슷한 이 두 단어는 어찌 보면 너무도 상반된 뜻을 지니고 있다. 전자는 패션 문외한이라는 뜻이며, 후자는 트렌드 세터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살려 주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남자에게 있어 시계는 사치품이 아니다. ‘만원짜리 시계나 천만원짜리 시계나 잘 가기만 하면 그만이지, 굳이 비싼 시계를 찰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에게 시계는 자존심과도 같다. 꼭 비싼 시계를 골라서 차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값비싼 시계가 수명도 오래 가긴 하고, 애프터 서비스도 확실하긴 하겠지만….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시계는 찬 사람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것이니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자존심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며, 자기과시가 아닌 자기표현의 의미를 담아야 할 것!

스타일리스트 www.cyworld.nate.com/stylistkimsungil
사진 이정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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