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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작업실’의 실내 풍경(왼쪽) · ‘몽마르뜨 언덕 위의 은하수’ 에서 파는 푸짐한 에스프레소(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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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테라스와 와인으로 무장한 새로운 개념의 카페골목 개인적인 얘기부터 시작하자면, 오래 전의 홍대가 생각난다. (시골에서 막 서울에 온 뒤) 홍대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나는 충격을 먹었다. 그러니까 현대백화점에서 오르막길을 올라 홍대로 좌회전한 후 펼쳐지는, 수많은 미술학원과 카페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카페에서는 ‘너바나’나 ‘오아시스’같은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있었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아이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촌놈이었으므로 부러웠다. 그후 홍대 근처 카페를 줄기차게 들락거렸다. 홍대의 카페는 조금씩 변모하고 있었다. 유럽이 부럽지 않다. 홍대는 이제 예전의 홍대가 아니다. 예술의 거리였던 곳은 클럽과 유흥의 거리로 바뀌었고, 자유로움을 장려하던 분위기는 이제 방종을 유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홍대가 다른 어느 곳과도 다른 이유는 구석구석 숨어 있는 보석같은 카페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대안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리카페’라든가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조’(GOZO) 같은 곳은 여전히 홍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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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이 감각적인 ‘카페테리아 405키친’(왼쪽) · ‘은하수다방’의 테라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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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카페테리아 405키친’과 ‘물고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 ‘물고기’는 테라스가 인상적이다. 실내와 야외의 좌석을 시원하게 연결해 놓아 지나는 사람들이 연신 안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유럽의 노천카페가 부럽지 않다. ‘카페테리아 405키친’은 공간 분할이 인상적이다. 청담동의 ‘잘나가는’ 카페보다도 훨씬 세련된 공간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많다. ‘카페테리아 405키친’ 옆에 있는 ‘작업실’은 조용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이면서 와인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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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개조한 ‘커피잔 속 에테르’ (왼쪽) · 커다란 유리로 장식한 ‘카페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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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이면서 와인도 파는 카페. ‘작업실’ (왼쪽) · 단순한 멋의 ‘카페코드’ 간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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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와 와인으로 무장한 새로운 개념의 카페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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