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7 16:31
수정 : 2007.06.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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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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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스누피를 좋아하는 내 취향이 팬시적이라고 비웃었던 사람들아, 당신보다 수준 높은 미의식을 지닌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스누피를 헌정하기 위해 모였단다. 이래도 나를 비웃을 테요? 그런데 유명 란제리 브랜드 디자이너도 참여했다니 뽕브라를 입은 스누피도 볼 수 있는 겁니까? 6월29일~9월16일.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02)464-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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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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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릿 파크>
승진은 요원하지만 그럭저럭 안정된 직장, 예쁘진 않지만 알뜰한 살림꾼에 뒷바라지 잘하는 아내, 전교 1등은 아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 도무지 문제 없어 보이는 내 삶이 왜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불안하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걸까. 존 치버의 장편소설 <불릿 파크>는 안정된 듯 위태로운 우리 삶을 거울처럼 비춘다. 황보석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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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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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이랏샤이, 오다기리!’ 섹시하고(<유레루>), 고독하며(<빅 리버>), 사려깊은(<메종 드 히미코>) 오다기리 조는 가라! 발기가 멈추지 않고(<인 더 풀>), 너구리 공주를 사랑하며(<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기름기 100%, 건들거리는 자칭 천재(<파빌리온 살라만더>) 오다기리 조가 몰려온다. 6월28일~7월25일. 서울 스폰지하우스, 시네코아. 02)228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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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 & 앙상블 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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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 & 앙상블 디토
지난해 벼락처럼 나타난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에게서 음악적 재능보다 섹시한 매력에 넋을 놓았던 여러분, 이번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까지 꽃미남 연주자 4인방이 패키지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공연 도중 비명 소리는 사절입니다. 이들이 연주하는 베토벤, 모차르트 선생님들이 기분 상할지도 모르니까요. 29,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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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보이즈 <더 웜스 오브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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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치 보이즈 <더 웜스 오브 더 선>
지루한 장마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다가오는 비행기 출발 날짜를 손꼽으며 흥분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바가지와 소란함, 불결함 없이 뽀송뽀송 쾌적한 여행을 상상하는 방법으로, 비치 보이즈의 이 편집 앨범을 강력 추천합니다. 제목만 들어도 표지만 봐도, 벌써부터 판타스틱한 휴가가 펼쳐지는 거 같지 않습니까. EMI.
6. <준벅>
사랑할 수는 있어도 이해할 수는 없고, 용서할 수는 있어도 화해할 수는 없는 게 가족의 딜레마. 그래서 때로는 “역시 가족이 최고야!”라고 우격다짐식 교훈을 외치는 영화보다는 “누구나 뜻대로 관계를 풀어가지는 못해”라고 조용하게 위로하는 영화가 더 필요하다. <준벅>처럼. 필 모리슨 감독, 엠베스 데이비츠, 에이미 애덤스 주연. 28일 개봉.
7. 더 스마일스 <스트로베리 티브이 쇼>
살랑살랑 불어 오는 바람과 파릇파릇한 잔디를 즐기며,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새콤달콤한 풍선껌을 불면서, ‘팝, 있는 그대로의 팝’을 즐기던 1960년대 사운드의 진수. ‘롱 롱 비치’부터 ‘러브 쏘 파인’까지 미소가 아름다운 ‘더 스마일스’가 들려주는 선샤인팝을 감상하면서, 저기 7번 테이블 손님 앞으로 쌍화차 한 잔! 비트볼레코드.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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