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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노키라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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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에는 결혼 풍속도를 보여주는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한다. ‘できちゃった結婚’(데키찻타 겟콘, 속도위반 결혼) 역시 그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다. ‘만들어지다. 되다.’라는 뜻의 동사 ‘できる’(出きる, 데키루)의 과거형에 결혼을 나타내는 명사, ‘結婚’(けっこん, 겟콘)을 붙여 만들어낸 신조어다. 어원은 기무라 다쿠야. 2000년 그가 ‘속도위반 결혼’을 하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결혼이 사회현상으로 번졌다.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진 일본으로서도 결혼하기 전에 아이부터 갖는 ‘속도위반’은 겉으로 호들갑을 떨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이런 단어까지 등장한 것은 아닐까. ‘데키찻타 겟콘’은 널리 쓰이고 실제로도 빈번해져 버린 일이 되어서 이제는 사전에 정식 등재되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신기한 것은 결혼, 특히 연예인 결혼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도다. ‘데키찻타 겟콘’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이유는 얼마 전 일본 연예계에 탄생한 초대형 커플 때문이다. 일본 정치계에서 늘 영입 1순위라는 소문이 들려오는 지성파 여배우 후지와라 노리카가 개그맨 진나이 도모나리와 결혼했다. 일본판 ‘노팅힐’이다. ‘속도위반’도 없었으니 겉으로만(?) 점잖기 좋아하는 일본인 사이에서 호감도가 급상승했고 결혼식 피로연은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초대형 커플의 결혼식 피로연 생중계는 일본에서는 익숙한 광경이다. 피로연 순간시청률이 40%를 넘겼다니 결혼에 대한 열도의 관심은 정말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물론 보려는 사람의 호기심과 하려는 사람의 대중성이 결합돼야 그들의 결혼을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것이니 어느 쪽을 탓할 일은 아니다. 이은혜/ 축구전문월간지 <포포투> 기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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