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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게 거닐기에 이만큼 여유로운 해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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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청포대 해수욕장의 조용한 매력
올 여름 빼곡히 숲을 이룬 소나무숲에서 가족과 함께 야영을 해볼까 서해안 고속도로가 2001년 시원하게 뻗은 뒤로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서울에서 내달리면 2시간 거리다. 차로 2시간 움직여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서해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젠 서쪽 바다도 바글바글하다. 여름철 바다야 사람들 바글바글한 게 또 그대로의 맛이라고 생각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조용한 바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태안의 ‘청포대 해수욕장’을 권한다. 청포대 해수욕장의 가장 큰 매력은 조용함이다. 그래도 명색이 해수욕장이니 여름 휴가철이 되면 사람이 많아지지만 근처의 다른 바닷가보다는 한가한 편이라고 한다. 펜션을 운영하는 ㄱ씨의 얘기다. 덜 알려진 탓이다. 혹시 이 기사를 보고 사람들이 올 여름 청포대로 몰려든다면(설마!) 조용함을 장담할 수 없겠지만, 해수욕장 개장 첫날에 들른 청포대 해수욕장은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아늑했다. 여느 해수욕장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송림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모래도 곱다. 깨끗하기도 하다. 발바닥에 휘어감기는 느낌이 부드럽다. 해안의 경사도 완만하다. 게다가 파도도 잔잔하고 수온도 높은 편이니 아이들과 함께 놀기 딱 좋을 듯싶다. 불편함을 꺼리는 피서객들이 많아져 펜션을 이용하는 게 대세지만, 여전히 송림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야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바다와 소나무 사이의 모래밭에서 한가하게 어슬렁거리는 재미가 괜찮다. 눈앞의 바다 위로 올망졸망하게 솟아 있는 거아도, 울미도, 삼도, 자치도의 풍광도 운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라 요즘엔 수상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 경주나 경비행기 시험 비행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산 나들목(IC)으로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탄다. 태안 방면으로 향한 뒤 몽산포 해수욕장을 지나면 청포대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문의 청포대 해수욕장 관리소 (041)672-9737. 태안= 글·사진 김중혁 기자 pen@hani.co.kr미술관에서 숙박을?
청포대 해수욕장 근처의 펜션 그리고 허브농장
청포대 해수욕장에 몇 년 전부터 여러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이 ‘화가의 정원’(www.artistgarden1.com, 041-674-4100)이다. ‘화가의 정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똥벼락> <참새> 같은 그림책을 펴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던 조혜란씨가 이곳의 주인장이다. 이름만 화가의 정원이 아니다. 로비에는 다양한 어린이책들을 마련해 놓아 작은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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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표지판에도 화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왼쪽 사진) / 풍차와 허브, 어색한 듯 어울리는 풍경이다.(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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