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04 17:01
수정 : 2007.07.04 21:33
1. <쉽게 거절할 수 없다>
존경받기 위해 애썼지만 이미 존경받지 않기 위한 방법을 터득해 버렸다. 거절하기 위해 5495가지 변명을 찾아내는 동안 다른 사람이 “내키지 않아서”라며 거절하는 모습을 봤다. 옆자리 동료가 “서류봉투가 떨어졌네”라고 말했을 때 어느새 비품함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즉시 구입 요망. 쓰지야 겐지 지음·이성현 옮김. 좋은책만들기.
2. <디센트>
“진짜 무서운 영화”라고 말하니까 여기저기서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몇년 동안 반복된 귀신들의 관절꺾기 댄스가 세상의 모든 공포영화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었군요. 진짜 무섭다라는 말 대신 기본기에 충실한 공포영화라고만 간단히 소개하죠. 어차피 안 봐서 손해인 사람은 제가 아니니까요.(이러니까 더 보고 싶지? 으흐흐) 닐 마셜 감독. 5일 개봉.
3. <댄싱 섀도우>
고 차범석 원작인 연극 <산불>이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가 에릭 울프슨(작곡가), <맘마미아>의 폴 게링턴(연출가),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극작가)을 만났다. 이름만 딱 봐도 뭔가 고급스러운 품격이 줄줄 흐를 것 같은 분위기의 창작 뮤지컬. 이 중에서도 울프슨이 작곡한 음악은 최고의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4. 케미컬 브러더스 <위 아 더 나이트>
비싼 표를 사 가지고 간 공연장에서 노래 한 소절도 못 따라하면 아무리 기 쓰고 춤춰 봤자 그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건 불문가지. 7월 말 열리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케미컬 브러더스님들을 영접하기 위해서 그들의 신보 예습은 필수! 수록곡 ‘두 잇 어겐’과 ‘위 아 더 나이트’ 정도는 대충이라도 외워 가야 형님들도 좋아하시지 않겠어? EMI.
5.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네팔 트레킹 편>
인도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는 “명상은 개나 소나”라고 코웃음 치고, 네팔로 떠나는 친구에게는 “극기 훈련 할 데는 한국에도 많아”라고 비웃으며,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는 산악인들은 “사서 고생도 이 정도면 정신병이지”라고 말했던 나인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의 히말라야 여행기에는 솔깃해지니 이젠 내가 떠날 차례인가. 글·사진 김남희. 미래 M&B.
6. <익사일>
기말고사가 끝나면 지친 얼굴로 동시상영 극장가를 배회하던 우리들을 언제나 정답게 맞아주시던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윤발이 형님을 기억하는가. 술 한잔 들어가면 성냥을 씹으며 “요새는 볼 영화가 없어”라고 투덜거리는 당신을 위해 도착했다. 궁극의 액션을 보여주며 “홍콩 누아르는 죽지 않아!”라고 외치는 영화다. 두치펑(두기봉) 감독. 우전위(오진우), 황추성(황추생) 주연. 5일 개봉.
7. 보니엠 내한 공연
<해피 송>을 따라 부르며 운동화 바닥을 불태우던 중학교 수학여행을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화끈. 부끄러운 유년시절을 숨기기 위해 지난 6월 서울 공연을 애써 외면했지만 마음속에 남는 한줌의 아쉬움은 뭘까요. 두번 접은 디스코 바지에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점퍼 입고 달려가 “반갑다 친구야” 외쳐보고 싶습니다! 10일 수원 야외음악당, 11~1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2)2068-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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