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7.04 17:15 수정 : 2007.07.04 21:14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어로 ‘いい’(良い, 이이)는 ‘좋다’, ‘とも’(友、토모)는 ‘친구’다. ‘いいとも’(이이토모)는 ‘좋은 친구’라는 뜻. ‘이이토모’는 ‘좋다고 생각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いい’에 접속사 ‘と’(토, 그렇게)를 붙이고 ‘思う’(오모우, 생각하다) 동사를 활용하면 ‘良いと思う’(이이토오모우, 좋다고 생각해)라는 문장이 된다. 두 표현은 발음이 비슷해서 ‘이이토오모우(좋다고 생각해)=이이토모(좋은 친구)’ 짝으로 기억해 두기도 쉽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이이토모>는 일본 후지 티브이에서 정오에 방송되는 오락 프로그램 제목이다. 영화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 내레이터로 유명한 연예인 다모리(본명 모리타 가즈요시)가 20년 넘게 진행을 맡고 있다. 정식 명칭은 <와랏테 이이토모>로 ‘웃어서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웃어도 좋다고 생각해’이기도 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방송이다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출연진이 홍보를 위해 <이이토모>에 출연하는 것은 필수다. 할리우드의 대형 스타들도 일본을 방문하면 일단 <이이토모>에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아니라 신주쿠의 ‘알타’(ALTA) 백화점 6층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제작된다. 알타 앞에는 <이이토모>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보려고 날마다 팬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매일 정오 알타 백화점 대형 화면에 <이이토모> 시그널송이 흐르고 신주쿠역 광장 사람들이 화면을 지켜보는 광경은 아주 익숙하다. 끝장면도 언제나 같다. “내일도 또 방송 봐줄 거죠?”하고 다모리가 물으면 방청객들은 “이이토모~!”하고 화답한다. <이이토모>가 일본인에게는 20년도 더 된 좋은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이은혜/ 축구전문월간지 <포포투> 기자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