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11 17:00
수정 : 2007.07.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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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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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1980년 <괴시>에서 내년 개봉 <야차>까지 충무로 좀비영화들
좀비영화는 공포영화 가운데서도 특히나 서구적인 장르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1980년에 이미 좀비영화가 만들어졌다.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알려져 있는 <괴시>(강범구 감독)는 ‘죽은 지 3일이 지난 용돌이가 되살아났다’는 포스터 문구가 영화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과학자들이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산 속에서 초음파 실험을 하다가 그 초음파가 동네에 죽은 시체들을 깨어나게 만든다는 이야기로 외국 작품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최초’의 정통성을 그다지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 이후 충무로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좀비는 2006년 개봉한 에이치디(HD)연작시리즈 <어느날 갑자기> 4편 ‘죽음의 숲’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내년에 본격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운, 임필성, 한재림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임필성 감독은 멸망한 지구에 좀비가 돼 살아남은 청년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류승범이 좀비로 출연한 이 영화는 내년 5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야차>는 한 걸음 더 나간 본격 좀비 영화다. 고구려가 몰락한 뒤 재건을 꿈꾸는 고구려 부흥군과 이를 토벌하려는 당나라 군대가 대치하던 7세기 말을 배경으로 시대극으로 부흥군이 한 마을에 들어가 야차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민속학에 등장하는 ‘야차’는 식인귀신으로 시체들을 살아나게 하고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목을 잘라야만 죽는다는 점에서 한국식 좀비라고 할 만하다.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야차>는 11월 쯤 촬영에 들어가 내년 여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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