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베이다 던퍼드 / 캐나다 어학연수생·한국방송 출연
|
[매거진Esc] 국제연애의 매너
석 달 전, 영어 강사 하는 내 친구가 춤을 추러 강남에 있는 바에 갔다. 거기서 친구는 정말 멋있는 남자를 만났다. 그 얘기를 듣고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바에서 남자를 만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일단 술자리에서는 사람들이 평소와 행동이 다르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이 훨씬 더 예쁘거나 잘생겨 보인다. “아니, 이 남자는 달랐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 남자 술을 거의 안 마셨고 나도 술을 안 마셨어. 딱 만나자마자 반했어. 정말 잘생겼고 개성도 있고 춤도 정말 잘 추고 만나 보니까 마음이 깊고 잘 배려 주고….” 맨 정신으로 바에서 멋있는 남자를 만나다니 참 드문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나도 이렇게 완벽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공상에 잠겨 있을 때, 친구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일주일 세 번씩 만나고, 가끔 밤새 얘기도 하고, 깊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서로 웃기게 하기도 했어. 비밀 얘기도 다 나누면서 정말 사랑에 빠졌어. 그런데 그 남자가 어제 자기의 가장 큰 비밀을 고백했어.” 뭐에 대해서 고백했을까? 친구와 결혼하고 싶었을까? 아까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친구가 숨을 크게 마시며 이렇게 말했다. “그 남자가 결혼했대!” “유부남이라고? 어떻게 몰랐어?” “처음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나이에 대해 거짓말을 한 거야. 그때 서른두 살이라고 했는데 실제 나이가 마흔이래. 아이도 두 명 있고.” 친구가 그 남자의 실제 나이를 몰랐던 사실이 문제였다. 한국에서는 남자가 서른 살이 넘으면 결혼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과 그런 남자를 만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결혼이나 출산을 나이와 상관없이 하고 싶을 때, 마음에 들 때 한다. 특히 결혼은 더욱 그렇다. 친구의 경우를 보면서 한국 남자들도 관리만 잘하면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일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만약 캐나다에서 그 나이에 몸매 관리도 잘하고 여자를 배려해 주고 마음이 깊은 싱글 남자를 만났다면, 그 남자는 99% 게이였을 거다. 루베이다 던퍼드 / 캐나다 어학연수생·한국방송 <미녀들의 수다> 출연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