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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1 17:43 수정 : 2007.07.12 11:00

스즈키 어드레스 (suzuki address v125)

[매거진 Esc] 오빠 달려

많은 분들이 날씨가 따뜻해서 스쿠터 타기 좋겠다고 하십니다. 달리면 시원하겠다고요. 그렇지만 ‘라이딩(Riding)의 절기’라 하는 봄과 가을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은 라이더에게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처럼 반가운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장마철은 ‘스쿠터 통금시간’이라 할 만하죠. 미끄러운 길 위를, 내달리는 차를 피해 가며 유랑하는 일이란 썩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바글바글한 대중교통보다는 비 오는 날의 주행이 낭만 있다며 그걸 즐기는 중독자들도 있긴 하지만요. 상쾌한 공기를 찾아 스쿠터로 여행 떠나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 이 여름은 감내해야 할 ‘보릿고개’와 같은 것일 터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도 쓰임과 목적에 맞게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 배기량을 가진 것처럼 스쿠터가 다 ‘여행’이나 ‘출퇴근’과 같은 임무로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멋진 스타일로 아가씨들의 마음을 빼앗는 클래식 스쿠터, 넉넉한 배기량과 크기로 둘이 여행 다니기 안성맞춤인 빅 스쿠터,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인 시티 커뮤터, 날쌘 달리기가 장점인 스포츠 스쿠터 등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도심의 도로나 주차장과 같은 공터 구분 없이, 달리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스쿠터를 ‘스포츠 스쿠터’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 으뜸인 모델이 일본 스즈키에서 만든 ‘어드레스 V125(어드레스)’라는 모델입니다. 작은 차체와 자동차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는 125cc의 배기량, 60km/h에 이르는 정속주행 연비, 스즈키라는 브랜드가 가진 높은 스포츠 마인드 등 매력이 가득합니다.

어드레스는 국내 메이커인 효성이 오랫동안 라이센스 생산을 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종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 스테디셀러는 대대적인 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지금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85kg에 불과한 무게와 동급 최고인 11.4마력의 엔진은 오르막길에서도 90km/h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 주고, 작은 차체와 스즈키의 높은 기술력이 더해 코너링에서도 뛰어난 움직임을 발휘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드레스는 평소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을 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주말에 스쿠터 달리기로 푸는 거죠. 삼삼오오 모여 남산처럼 휘어진 도로가 많은 곳에서 신나는 달리기를 즐기기도 하며, 휴일에 열지 않는 주차장 등지를 찾아 앞바퀴를 들거나 하는 등 묘기를 연습하기도 합니다. 친구들보다 더 빠른 스쿠터를 만드는 일도 또 다른 즐거움이죠. 오늘도 퇴근 후 한밤을 떠들썩하게 친구들과 뒤늦은 축제를 벌이고 있을 혈기왕성한 그들. ‘뒤늦게 소꿉장난의 재미에 흠뻑 빠진 남자들’이란 뜻의 단어가 있다면 어드레스 라이더들을 두고 하는 게 아닐까요?

임유수 / 월간 <스쿠터앤스타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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