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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렁하게, 닷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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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だっさ~!’(닷-사~、구려~!)
일본 역시 젊은이들의 말투는 건방지거나 버릇없다고는 해도 나이가 어릴 때는 조금 껄렁한 말투를 쓰는 것이 젊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쩄든 건방진 표현은 어리면 어릴수록 많이 쓴다는 건 만국 공통인 듯하다. 예전에는 하라주쿠와 신주쿠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문화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유행의 중심지가 시부야, 록폰기 쪽으로 옮아갔다. 이 구역에서 노는 아이들을 부르는 말도 있다. ‘센터 가이’(guy)는 이 지역을 자주 출입하는 남자아이들을, ‘コギャル’(고갸루)는 여자아이들 가리킨다. 고갸루는 ‘高’라는 한자에 영어 ‘girl’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이 쪽 젊은이들의 말투는 문법이나 예절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제일 많이 쓰는 표현 의 하나가 ‘ださい’(다사이)다. ‘촌스럽다, 멋없다’라는 뜻의 이 단어는 실제 사용되는 문맥을 생각해 봤을 때 우리말의 ‘구려’와 가장 비슷하다. 물론 맘 좋은 청년이 땡땡이무늬 몸뻬바지를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ださいな~’(다사이나~) 하면 ‘아, 촌스럽다~’는 정직한 의미를 전달하겠지만 실제로 이 표현은 젊은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だっせ~’(닷세~) 또는 ‘だっさ!’(닷사~!) 등 강한 발음으로 표현된다. 일본 젊은층은 닫힌 발음이 나는 촉음 [っ]을 이유없이 자주 사용한다. 촉음은 어떤 글자의 뒤에 붙어 우리말의 사이시옷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기무라 다쿠야의 말투와 비슷하기까지 하다. 물론 문법적으로는 추천할 수 없는 표현이지만.
이은혜/ 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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