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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6 15:39 수정 : 2007.07.26 15:53

후지필름 제공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동사 ‘賣れる’(うれる, 우레루)는 ‘팔리다’라는 뜻이지만 단순히 물건이 판매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가 많다. 소위 ‘잘나간다’는 의미로 두루 쓰이는 단어가 ‘賣れる’다. ‘賣れる(우레루, 팔리다)’에 아이를 뜻하는 단어 ‘子(코)’를 붙여 만든 ‘賣れっ子’(うれっこ, 우렛-코)가 대표적인 예다. ‘잘나가는 애’라는 뜻의 ‘賣れっ子’가 탄생하는 곳 중 하나는 일본 잡지시장이다. 단행본 위주의 출판시장인 우리와 달리 일본 잡지시장은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다. 서점에 가면 ‘없는 잡지가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패션잡지의 경우 주기적으로 한 번씩 대박을 터뜨린다. 패션모델로 활동을 시작해서 오프라인상의 뜨거운 지지를 확보한 뒤에 미디어의 ‘賣れっ子’가 되는 경우다. <제이제이>(JJ)나 <캼캼>(CanCam) 등 패션지에서 주력 표지모델로 활동하다가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잘나가는’ 연예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작년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티브이 시장의 ‘賣れっ子’가 된 <캼캼>의 모델 에비하라 유이(사진)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카메라 모델이기도 한 그의 광고는 최근까지 우리나라 버스정류장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잡지를 통해 젊은 여성들의 패션 유행을 선도하던 ‘에비짱’(에비하라 유리의 애칭) 역시 점차 티브이 방송 출연 횟수를 늘려갔다. 시부야 거리에 나가면 에비짱 스타일의 패션을 따라 한 고교생이나 젊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로는 브랜드보다 ‘에비짱’의 파워가 더 크기도 하다. ‘에비짱’이 들었던 핸드백은 그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다. 지면에서 인기를 끌던 ‘賣れっ子’가 미디어에서도 크게 성공하는 케이스가 보편적이라는 것이 독특하지만, 일단 ‘프로’로서의 의식과 자질이 뛰어나다면 시장에서는 대체로 인정해 주는 것이 일본 미디어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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