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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6 16:14 수정 : 2007.07.26 16:14

[매거진 Esc] 이호숭의 유니버설디자인

디자인을 통일시켜 한 눈에 같은 상품의 리필 포장을 알아볼 수 있다.

요즘에 출시되는 비닐포장 상품들에는 적은 힘으로도 쉽게 뜯을 수 있는 ‘▷’ 혹은 ‘→’ 모양의 자르는 선이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편적인 것은 아니었다. 어디에도 없는 절취선을 찾느라 이쪽저쪽을 돌려 보거나, 가위를 이용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치아를 이용해서 뜯다가 이를 다치고, 심지어 내용물을 쏟아 버리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는 사용이 편리하고 경제성을 높인 유니버설디자인 패키지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사진의 사례들은 일본에서 팔고 있는 물비누 종류로서 본체 용기에 쏟아 부어 다시 쓸 수 있도록 한 리필용 상품들이다.

리필용 상품 중에도 샴푸·린스, 세탁용·주방용 세제 등은 그 종류가 매우 많다. 때문에 판매점 진열대에서 집에서 쓰던 제품과 리필 포장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껴 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사진의 제품들은 용기와 리필 포장 디자인을 일치시켜 상품을 식별하기 쉽도록 했다. 이렇게 사용자의 인지적 특성을 고려한 방법을 디자인 전문용어로 사용자 ‘매핑’(mapping)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기능상의 특징이 있다. 모두 한 손만으로 뜯을 수 있으며, 본체 용기에 리필 포장 제품의 내용물을 쏟아 부을 때 주입구 밖으로 흘려 버리는 일이 없도록 꼭지 부분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러한 리필 패키지는 화장품, 과자 등 점차 다양한 종류의 상품으로 번져가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소재를 함께 써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과대 포장으로 쓰레기양이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포장들은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물론이고, 환경에도 부담이 되므로 마땅히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다.

재사용하고(Reuse), 양을 줄이고(Reduce), 재활용(Recycle)이 가능한 이른바 3R이 적용된 포장디자인은 유니버설디자인의 요구사항 중 하나이다. 가계 부담을 줄이고, 환경 측면에 기여하는 소비 행위를 위해서도 이러한 리필 제품의 활용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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