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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VS 홍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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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나이가 뭐길래, 결혼이 뭐길래!” 주말만 되면 나이에 꺾이고 결혼에 치인 노처녀들이 등장한다. 에스비에스 <칼잡이 오수정>의 오수정(엄정화)과 문화방송 <9회말 2아웃>의 홍난희(수애)가 그들이다. 노처녀 캐릭터계의 시조인 김삼순의 4대손쯤 되는, 꿋꿋이 드라마 속 노처녀 계보를 이어가는 오수정과 홍난희가 이번주 연예가 공인중계소를 찾았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두 편의 드라마를 보면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 든다. 사법시험 2차까지 붙었다는 이유로 결혼을 결심했지만 3차에서 떨어지자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전과가 있는 일명 ‘속물녀’ 오수정은 전과 기록을 수상 경력으로 바꾸기 위해 발바닥에 땀 나라 뛰어다닌다. 반면, 여덟살 연하 남자친구에 30년 지기 남자친구까지 있으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열등감에 나 홀로 시달리는 홍난희는 나이 ‘서른’을 들먹이며 매일 울상이다. 나이 서른이 9회말 2아웃이면 서른넷인 오수정은 이미 끝난 게임이란 말인가? 어쨌든 여기서 한 가지 퀴즈. 600만 달러의 동갑내기 골프선수와 600만 달러가 될지도 모르는(물론 안 될지도 모른다) 스물두살 야구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하라면, 당신은 어느 쪽? (그런데 홍난희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동갑내기 친구를 선택하는 결론이라는 거! 시청자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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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VS 홍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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