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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8 17:30 수정 : 2007.08.08 21:13

UCC 본좌 ‘검은 엑스트라’

[매거진 Esc] UCC 본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급기야 화가 난 사람이 수건을 집어던지자 몸싸움이 시작된다. 하지만 싸우는 품새가 심상찮다. 두 사람은 유에프오(UFO)처럼 접시를 날리고, 이를 발로 받아 다시 던진다. 마침내 둘은 공중부양을 선보이고, 동영상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발전한다.

3D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할 듯한 동영상 ‘그림자놀이 매트릭스 버전’은 사실 한 편의 연극이다. 그림자놀이의 트릭은 간단하다. 두 사람의 배경은 검은색이고, 제3의 엑스트라들이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배경에 숨어서 연기한다. 두 사람은 허투루 움직일 뿐이다. 유에프오처럼 날아온 접시를 옮기는 사람도 엑스트라고, 발로 받아 다시 던지는 이도 엑스트라다. 공중부양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동작도 엑스트라의 도움으로 가능해진다.

그림자놀이는 손수제작물(UCC) 세계에서 종종 히트 동영상에 오르고 있다. 기괴한 인체 동작과 농구, 차력 쇼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누리꾼들은 ‘매트릭스 버전’을 그림자놀이 최고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치켜세우며, 숨어서 연기하는 ‘검은 엑스트라’에 공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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