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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8 17:31 수정 : 2007.08.08 21:14

멋대로 친구, 나마카!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なかま’(나카마)는 ‘친구, 동료’ 내지는 ‘동지’라는 뜻이다. 친구에 해당하는 말로는 ‘親友’(しんゆう, 신유) 또는 ‘友達’(ともだち, 도모다치)도 있는데 나카마(なかま)는 어감이 조금 다르다. 신유(親友)는 점잖은 표현으로 격식을 차린 말이고, 도모다치(友達)는 가장 일반적인 ‘친구’라는 뜻이다. 정말 끈끈한 ‘동지애’를 과시하고 싶을 때 ‘なかま’라는 말을 쓴다. 아주 친한 사이에는 ‘도모다치’라는 말을 줄여서 ‘だち’(다치)라고도 표현하는데 다치는 어감에서도 느껴지듯 주로 10대가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なまか’(나마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なまか’는 ‘なかま’의 잘못된 말이다. ‘なまか’는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이 자주 쓰면서 유행어가 됐다. 늘 자기 멋대로이고, 혼자인 것에 익숙하며, 스스로를 ‘왕’이라고 자처하는 손오공은 극중에서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손오공은 자신의 ‘なかま’인 삼장법사, 사오정, 저팔계를 계속해서 ‘なまか’로 잘못 부른다. 진짜 ‘동지’ 앞에서 단어 사용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흐를수록 ‘나마카’는 진짜 ‘나카마’가 된다. <서유기>는 낡을 대로 낡아 버린 이야기지만 ‘원소스 멀티유스’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능력은 놀랍다. 한 번 인기가 검증된 콘텐츠라면 언제나 재사용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서유기>라는 낡은 텍스트 역시 검증된 스타와 검증된 기술력을 등에 업고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부르고 있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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