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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8 18:17 수정 : 2007.08.08 18:17

김해용군이 잠실 석촌호수공원에서 ‘잭슨 스타일’을 입고 어그레시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깔끔하지만 은근한 ‘반항 끼’로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들에게 인기

스트리트(길거리) 스포츠는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혹은 후반)까지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의 스포츠다.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취향은 길거리 문화와 길거리 패션을 이끄는 힘을 갖고 있다. 길거리 스포츠 중 가장 매력적인 스포츠, 어그레시브 스케이트를 타는 젊은이들은 어떤 스타일을 즐길까?

어그레시브 스케이터 김해용(16·삼일공고2·사진)군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올 블랙’ 차림으로 나타났다. 해골 무늬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검은색 모자에 펑크 스타일의 초커와 팔찌까지 ‘어그레시브 스케이터’ 하면 생각나는 스타일과는 영 딴판이었다. 양손에 들고 있는 검은색 스케이트만이 그가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그레시브 스케이트를 처음 탄 건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어그레시브 스케이트 대회를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이제 5년 정도 됐죠. 많이 탈 때는 하루에 9시간 정도 타곤 했어요. 어릴 때부터 타서 거의 형들과 스케이트를 탄 셈이죠.”

영화 <태풍태양> 속 어그레시브 스케이터들은 커다란 박스 티셔츠에 큰 사이즈의 반바지나 카고팬츠를 골반에 걸쳐 입고 스케이트를 탄다. 영화 속 모습에서처럼 길거리 스포츠의 패션은 꼭 힙합 스타일과 연관짓게 된다. 그러나 ‘길거리 스포츠=힙합 스타일’은 옛말이다. “예전에는 대부분 힙합 스타일을 선호했어요. 힙합 브랜드인 ‘아카데믹스’ 옷을 많이 입었죠.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비슷한 옷을 입기보다는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쪽을 선택하거든요. 자기 만족 부분이 커진다고 할 수 있죠. 저는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이런 스타일을 ‘잭슨 스타일’이라고 해요. 어그레시브 스케이트가 몸을 많이 움직이는 스포츠라 헐렁한 옷이 편하기도 하지만 몸에 꼭 맞는 스타일도 익숙해지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잭슨 스타일’은 스케이트보드부터 어그레시브 스케이트, 비엠엑스(BMX·묘기자전거)까지 길거리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일이다. 대표적인 ‘잭슨 스타일’은 딱 맞는 크기의 프린트 티셔츠와 스트레이트 청바지에 스케이트보드화나 컨버스화를 매치한 스타일이다. 자기 색깔이 담긴 팔찌나 모자 등의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스케이트보더와 스케이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깔끔해 보이지만 길거리 패션의 ‘반항 끼’를 은근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잭슨 스타일의 매력이다.

그렇다고 ‘잭슨 스타일’만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힙합 스타일부터 잭슨 스타일까지 길거리 패션은 다채로운 거리 풍경만큼이나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어그레시브스케이터연합(KASA)의 유채만씨는 “유행하는 게 꼭 한가지이던 시절은 지났다”며 “다들 자기 개성에 따라 스타일을 선택하기 때문에 힙합풍을 선호하는 친구도 있고 로커 스타일의 옷을 입는 친구, 몸에 딱 붙는 스키니진을 입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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